만원버스, 북한강에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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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청평=임시취재반】10일 상오 8시 55분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회곡리 지방골 앞에서 서울쪽으로 달리던 경기영5-735호 시외「버스」(운전사 임채형·37)가 높이 11m의 낭떠러지에 추락, 수심 약 20m의 청평저수지에 잠겨 승객 70여명(정원 47명) 가운데 14명이 구조되고 나머지는 모두 숨졌다. 사고「버스」는 이날 상오 7시30분 설악면 독골을 떠나 사고현장 폭4·5m 가량의 왼쪽으로 굽은 30도 경사의 「커브」길에 이르렀을 때 「핸들」을 꺾지 못하고 바로 낭떠러지 아래 저수지 속으로 뛰어들었다.
사고현장은 청평「댐」에서 동쪽으로 약 1㎞ 떨어진 곳으로 명소 유원지를 찾는 관광객들의 차량이 많이 다니는 곳이었으나 도로 폭이 좁고 포장이 되지 않은데다 당국은 위험표지마저 설치하지 않고 있었다.

<정원은 47명>
현장에는 군경·예비군 및 주민 1백여명이 동원되어 박용전 치안국 교통과장의 지휘로 군 「레커」차 2대를 동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수심이 깊은데다 구조장비 부족으로 이날 하오 2시 현재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30세 가량의 여자와 25세 가량의 남자시체 2구만 인양했을 뿐 차체와 나머지 사망자는 시체를 인양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차의 정원은 4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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