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선거 외국 반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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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조동오특파원】「호리」 일본 관방 장관은 28일 박정희 대통령의 3선을 환영하는 담화를 내고『그의 3선으로 지금까지 한일양국간의 천선 관계를 그대로 지속케 되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박대통령의 3선을 미리 예측하고 있었다』고 말한「호리」장관은『오는 8월의 한일각료회담도 원활히 진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박대통령의 3선이 확정된 다음 일본은 이번 선거에서 한국국민이 변혁보다 안정을 선택한 것이라고 보고있다.
일본의 주요신문들은 29일자 조간에서 일제히 사설을 통해 박대통령의 3선을 환영했다.
그러나 김대중후보의 선전도 높이 평가하면서 다수의 비판표는 한국국민이 장기집권에 대한 염증과 정권의 장기화에서 오는 부정부패에 대한 비난이라고 보면서 박대통령이 앞으로 4년 동안 국제정세에 대한 대응책과 아울러 이와 같은 국민의 비난을 제거해 나가는 것이 급선무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아사이 신문은 『박 한국대통령의 3선』이란 제목하의 사설에서 박대통령의 4선 불출마성명이 이번에 커다란 승인이 됐다고 말하고 민주적인 정권교체에 선례가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박대통령의 앞으로 강력한「리더쉽」이 기대되지만 제3차 5개년 계획이 달성되는 76년에 이르러 한국의 국력이 부강 되어 현재 동서독관계와 같이 북괴보다 한국이 우위에 서서 평화통일이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마이니찌」신문은 박대통령의 3선과 한일관계란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의 경제가 앞으로 닥쳐올 난관을 예측하면서 일본정부의 대한경제협력도 이번 선거에서 신민당이 주장한 일부재벌에 대한 특혜가 부정부패의 요인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한국국민을 위해 충분히 이로운 경제협력의 길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일본경제신문은「시련이 맞는 3선 정권」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이 당면한 외교와 경제면을 주로해서 다루었는데 결론적으로『박대통령으로서는 이제 시련의 제3라운드라 할 수 있는 앞으로의 4년이다. 성패의 열쇠는 선거에서 보인「반박표」를 포함, 국민의 총력을 어떻게 결집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매듭짓고 있다.

<민주절차로 의사표시-미국무성|경제적 업적에 감명-미지논평>
【워싱턴28일동화】미국무성은 28일 한국의 4·27대통령선거결과에 대해 한국민은 이번 기회에 민주절차에 따라 그들의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본다고 공식 논평했다.
「찰즈·브레이」 국무성대변인은 박정희 대통령이 압도적인 표차로 3선이 확정된 4·27대통령선거에 관해 논평을 요구받고 『이번 선거가 조용하고 질서정연했다는 것이 예비보고로 전해졌다』고 말하고 『유권자들은 민주절차에 입각, 의사표시를 할 기회를 가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국무성논평은 간결하고 초연적인 입장의 것이었는데 국무성이 외국선거에 관해 이와 같은 논평을 한 것은 드문 일이다.
【워싱턴28일동화】「뉴요크·타임즈」지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신문들은 28일 박정희 대통령이 야당의 김대중후보를 누르고 압승한 한국의 7대 대통령선거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이번 선거는 한국역사상 가장 평온하고 질서 있는 선거 중 하나였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TV및「라디오」방송망들도 선거결과에 대하여 상세히 보도했다.
「뉴요크·타임즈」·「워싱턴·포스트」지를 포함하는 대부분의 주요미국신문들은 1면에 박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서울발 기사를 실었는데 보도내용은 다음과 같다.
▲「워싱턴·포스트」지=이번 선거에서 박대통령이 승리한 주인은 이번 3선이 마지막이라는 박대통령의 시의 적절한 확약, 김대중후보가 푸대접 받아온 전라도의 기수로 부각되었던 강렬한 지역감정의 대립 등이라고「업저버」들은 보고 있다.
박대통령의 재선은 외교정책면에서 김 후보가 제의했던 대 북괴 온건 노선대신 북괴에 대비하는 군사력의 계속 강화를 의미한다.
【뉴요크29일=김영희특파원】미국의「뉴요크·타임스」지는 29일 한국대통령선거결과에 관한 사설에서『한국국민은 박정희 대통령 정부의 경제적 업적에 감명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 또 이번 투표결과는 미군감축으로 생긴 불안감 때문에 계속적인 경제성장, 안정, 군사력유지를 보유하려는 희망을 말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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