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컨퍼런스 주간리뷰 - 12월 둘째 주

중앙일보

입력

LA 레이커스가 시즌 10승 고지를 전과 달리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려 달성했다.

하지만 당초 부상에서 복귀한 섀킬 오닐의 효과를 기대했지만 여전히 챔피언 팀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상승세를 보였던 휴스턴 로키츠와 유타 재즈, 하위 팀인 덴버 너게츠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피닉스 선스의 연승 행진과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선전이 돋보인 한 주 였다.

지난주 서부 컨퍼런스를 돌아보자.

■ 피닉스 선스 - 떠오르는 태양

스테판 마버리, 숀 매리언 그리고 아직도 팬들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는 페니 하더웨이.

물론 세 선수가 팀의 중심임은 확실하다.

그러나 또 하나의 팀의 떠오르는 태양이 있다. 주인공은 올 시즌 고졸 신인 아마르 스타더 마이어(18세, 208cm).

그는 올 시즌 데뷔 이후 지금까지 25경기 전 경기에 나와 그 중 15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하며 평균 10.4득점, 8.3리바운드, 1.2블록 슛을 기록하고 있다.

스타더마이어의 이러한 수치는 고졸 출신 슈퍼스타이며 그와 포지션이 가장 흡사한 케빈 가넷(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데뷔 시절 기록보다 뛰어나다.

가넷 이후 NBA에 조기 진출한 어떤 고졸 선수들의 데뷔 시즌 기록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구단 관계자나 팬들은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의 놀라운 활약과 함께 선스는 9승 3패의 좋은 홈 경기 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이 그들을 3연승 행진과 함께 디비전 2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적을 내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시애틀 슈퍼소닉스가 다소 하향세를 보이고있고 올 시즌 전반적으로 선스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이기도한 태평양 지구 팀들(LA 레이커스를 비롯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LA 클리퍼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선전은 결코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 멤피스 - 눈앞에 다가온 탈 꼴지

감독 교체와 선발 라인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일까 그리즐리스는 지난주 실로 오랜만에 3경기 연속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다.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덴버 너게츠와의 승차도 한 경기로 줄어들어 디비전 최하위를 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

더욱이 동부의 마이애미 히트, 시카고 불스, 토론토 랩터스,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의 계속되는 침체는 그리즐리스에게 있어서 더욱 행운이다.

언제나 리그 전체의 최하위 후보 1순위였던 그들이지만 이러한 상승세를 좀 더 유지시키고 원정 경기에서의 승률(1승 11패를 기록하고 있다)을 높인다면 그리즐리스는 더 이상 최하위 팀으로 자리잡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즐리스와 함께 최근 몇 시즌 동안 늘 순위 표에서 마지막을 장식했던 태평양 지구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도 썩 나쁜 출발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전체 승률에서도 그들은 7개 팀을 아래에 두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경기 차는 그렇게 많이 나지 않지만 안트완 재이머슨과 제이슨 리차드슨의 콤비 플레이. 그리고 2년 차 길버트 아레나스와 최근 영입된 얼 보이킨스(현역 NBA 선수로는 가장 작은 165cm의 신장을 가지고 있다)의 활기에 찬 플레이는 올 시즌 워리어스에게 분명 도움을 줄 것이다.

기대를 모았던 올 시즌 신인이자 1라운드 3번 픽인 마이크 던리비 주니어가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면 워리어스도 조만간 강팀에게 승수를 올려주는 팀이 아닌 다크 호스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 낼 수 있다.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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