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공 실수로 법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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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해경은 미숙한 통신기술 때문에 지난23일 하오 북양을 향해 안전항해중인 서울 서대문구 정동1의18 동방 수산개발공사소속 「스탄트롤」 어선 제51동방호 (3백15t·선장 강운·33)가 일본 북해도 근해에서 조난됐다고 발표하는 바람에 우리 나라 수산업계와 일본해상 보안청 무선국 등 관계기관을 놀라게 했다.
제51호 동방호는 지난20일 하오5시 북양의 「베링」 해협을 향해 부산항을 출항, 24일 상오10시 현재 일본 북해도 동북쪽 「구시로」 근해까지 진출, 계속 안전항해 중인데도 제51 동방호가 마치 조난된 것처럼 발표, 8시간30분 동안 조난선 수색작전을 벌이는 소동을 빚었다.
이 같은 소동의 원인은 제51동방호가 출항 전에 부산시 영도구 대교동 함양무선사에 수리를 의뢰한 긴급조난 신호용인 「라디오V」 (선박이 예고 없이 침몰됐을 때 자동적으로 SOS를 보내는 무전기임)에서 발신된 SOS를 마치 항해중인 제51동방호에서 발신된 것으로 오인, 해경이 일본 해상보안청동에 긴급 구호를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해경은 23일 하오4시15분에 수리중인 「라디오V」 에서 발신된 SOS를 받고 신중한 검토도 없이 동방호가 북위41도40분. 동경1백41도30분 해점에서 조난됐다고 일본 등 우방각국에 구조요청의 전파를 발신했었던 것이다.
해경은 23일 밤 자정이 돼서야 제51동방호가 북양 해역에서 안전항해 중이라는 무선연락을 받고 비로소 착오임을 확인한 것이다.
한편 해경은 시내 영도구 대교동에 있는 함양무선사 주인동3명을 연행,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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