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도전 끝에 성공한 월남전 강경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월남정책과 군장성의 인사문제에 불만을 품고 「맬컴·프레이저」국방상이 지난 8일 사임함으로써 야기됐던 오스트레일리아의 정국불안은 10일 실시된 여당인 자유당의 신임투표에서 「월리엄·맥마흔」씨를 「존·고튼」수상의 후임으로 지명함으로써 일단락 짓게됐다.
10일 열린 자유당 간부회의는 3시간에 걸친 열띤 논쟁 끝에 「고튼」수상에 대한 신임투표에 들어갔다..
비밀표결의 결과는 절반 동수였으나 「고튼」수상 자신이 당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선언, 반대표를 던짐으로써 부수상 겸 외상이었던 「맥마흔」씨가 수상으로 올라서고 「고튼」 자신은 자유당 부 당수 겸 국방상으로 격하되는 「자리바꿈」을 하게됐다.
「맥마흔」신임수상은 「시도니」대학에서 경제학과 법학을 전공하고 2차대전 전까지 변호사로 일했다.
전쟁이 일어나자 그는 육군에 입대, 5년간의 군복무를 마친 후 49년 「시드니」선거구에서 출마, 하원에 진출했다.
51년 해군상으로 입각한 이래 무임소·재무·노동·산업·외상 등 중요 각료직을 모두 거치고 68년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R)총재까지 역임했다.
자유무역정책과 친미노선을 지향해온 그는 월남전에 대해서도 강경책을 주장, 주월 호군의 철수를 반대하고 미국의 월남정책을 지지해왔다.
67년 「홀트」 전 수상이 사망한 직후 수상직에 도전했으나 연립정당과의 알력으로 포기하고 이번 3번째 경합 끝에 비로소 수상에 오르게 됐다.
30년 아래인 부인 「소니어·홉킨슨」여사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고흥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