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컨퍼런스 주간리뷰 - 11월 넷째 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시즌 초반 주춤했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알렌 아이버슨의 활약과 홈에서의 무패 행진 덕분에 디비전(애틀란틱) 1위 자리에 올랐다.

예상외의 승리 행진에 힘입은 인디애나 패이서스의 고공비행은 계속되고 있어 그들의 상승세는 이제 우연이 아닌 실력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반면 초반 기세를 올렸던 올랜도 매직은 팀 수비가 무너지며 패하는 경기가 많아 일단 중위권으로 처진 상태.

또한 마이클 조던의 워싱턴 위저즈는 마치 지난 시즌 중반 해매던 것처럼 뭔가 안맞는 모습을 보여 5할대 승률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지난 주 동부 컨퍼런스를 되돌아보자.

◇ 필라델피아, 보스턴, 동반 상승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상승세에 대해 앞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다.

비록 그들은 많은 부상 선수들이 있지만 아이버슨(그 역시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라고 한다)의 맹활약과 데릭 콜맨의 빈자리를 잘 커버하고 있는 브라이언 스키너의 공수에 걸친 도움이 팀이 디비전 선두를 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홈 경기에서 무패 행진(현재 NBA에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비롯 뉴올리언스 호니츠, 댈라스 매버릭스, 새크라멘토 킹스만이 홈에서 아직까지 패한 적이 없다)을 달리고 있으나 원정 경기에서 승률을 좀 더 높인다면(3승 4패) 컨퍼런스 전체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오프 시즌동안의 트레이드를 통해 진정한 포인트가드가 없다는 약점을 지적받았던 보스턴 셀틱스.

시즌 개막 경기에서 약체 시카고 불스에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원투 펀치인 폴 피어스, 안투안 워커가 살아나고 토니 델크, 새먼드 윌리엄스 등 포인트가드로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는 선수들이 피어스와 워커를 잘 보조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셀틱스의 장점은 홈이나 원정 경기 그리고 동부, 서부 팀들에 대한 상대전적에서 어느 한 부분도 밀리지 않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인디애나 패이서스의 상승세도 무척 놀랍다. 더욱이 부상으로 계속 경기에 나오지 못하던 노장 슈터 레지 밀러까지 복귀한다면 팀 전력은 더욱 짜임새가 갖춰 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팀 상승세의 주역은 바로 론 아테스트와 저메인 오닐이다.

아테스트는 그의 전매 특허인 강력한 수비 뿐 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자신의 프로 데뷔이래 가장 좋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오닐 역시 지난 시즌과 같이 변함없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패이서스의 강점은 이들 외에도 센터인 브래드 밀러의 올스타 급 활약, 벤치에서 론 머서와 알 해링턴의 지원을 등에 업어 그들이 NBA 결승전에 진출한 99~00시즌 때와 버금가는 전력을 보이고 있다.

패이서스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뉴올리언스 호니츠와 함께 센트럴 디비전 1위 자리를 놓고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보일 것 이다.

◇ 클리블랜드 - 이제 우리가 최악의 팀

부상 병동으로 전락한 토론토 랩터스의 부진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의 최근 난조는 서부 컨퍼런스의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뛰어 넘고 있다.

시즌 초반 반짝하더니 많은 이들의 예상에 맞게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승 2패를 기록한 이후 계속 지기 시작해 이제는 10연패 행진을 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신인 디쥬안 와그너의 출전도 팀의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한때 팀 순위에서 애틀란타 호크스, 토론토 랩터스를 밑에 두었던 시카고 불스는 최근 4연패를 당하며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불스는 경기 내적인 요소보다 외적인 부분에서 부진의 원인이 더 많다고 보인다.

그들은 경기 출전 시간을 놓고 선수들끼리 불만을 보이고 있으며 락커룸 리더 문제에 대해서도 시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베테랑 플레이어로서 팀을 조율해야 할 제일런 로즈가 오히려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아쉽다.

에디 로빈슨, 마커스 파이저 등은 본인들도 출전 시간에 불만을 품고 공공연히 트레이드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처음에는 재너럴매니저인 제리 크라우스가 이들의 트레이드 루머를 흘리곤 했지만 이제는 로빈슨, 파이저가 나서서 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

불스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빨리 해결하지 않는다면 클리블랜드와 함께 치열한 탈꼴지 경쟁을 해야할 처지로 전락할 수 있다.

류한준 명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