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TV광고전쟁 돌입…李 '안정적'·盧 '감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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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대통령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동시에 첫 TV광고를 내보내면서 본격적인 광고전쟁을 시작했다.

한나라당의 첫 TV광고는 '위험 대 안전'이라는 주제로 제작됐다. 대한민국을 시외버스에 대통령을 운전사에 비유한 이 광고는 급하게 손님을 태우고 가던 첫 버스가 사고로 전복되는데 반해 말쑥한 유니폼을 입은 운전사가 모는 두번째 버스는 안전하게 운행한다는 내용이다.

광고에는 사극 '왕건'에서 궁예 역을 맡았던 탤런트 김영철씨의 "대한민국이라는 자동차 누가 운전해야 안심일까요? 한순간의 인기가 대통령의 자질이 될 수 없습니다."라는 나래이션이 나온다.

민주당의 첫 TV광고는 보다 감각적으로 만들어졌다. '눈물'이라는 제목의 광고는 존레넌의 '이매진(Imagine)'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시작된다. 이어 활짝 웃는 아이들, 막걸리를 따르는 盧후보, 통일 축구 대회, 월드컵 당시의 사진들이 오버랩된다. 끝으로 노무현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클로즈 업되면서“노무현의 눈물 한 방울이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두 번 생각하면 보입니다 대한민국 새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나래이션이 낮게 깔리면서 끝난다.

'안정감''이성'을 강조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인간미''감정'에 주목한 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TV광고는 후속편들이 이어지면서 공식선거운동이 끝나는 날까지 TV를 통해 유권자의 심금을 자극할 예정이다.

조인스닷컴에서는 대선특집사이트에 '대선광고비평'(사이트 바로가기)이라는 섹션을 새롭게 마련하여 TV와 신문 매체의 대선광고를 한데 모아 보여주고 네티즌들이 광고에 대한 비평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조인스닷컴 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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