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속의 「봄」-서울영상 5도6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한을 하루 앞둔 20일의 새벽수은주가 서울지방의 경우 5도6분까지 상승, 평년보다 14도9분이나 높은 따뜻한 날씨를 보여 얼었던 개울물이 녹아 내리는 등 사상최고의 따뜻한 겨울날씨를 기록했다. 지난 6일부터 기온이 올라 『어느새 봄이 왔는가』고 착각할 만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던 끝에 지금껏 가장 따뜻한 겨울로 알려져 왔던 64년의 겨울보다 더 높게 수은주를 밀려 올린 것인데 중앙관상대는 관상대가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6일 한때 추위가 밀려와 영하 16도1분까지 기온이 떨어졌으나 곧 회복, 7일부터는 계속 기온이 올라 이상난동이 2주째 계속되고 있으며 2, 3일 더 따뜻한 날씨가 될 것 같다고 중앙관상대가 예보하고있다.
중앙관상대는 이와 같은 따뜻한 겨울은 무위변화를 가져오는 북극의 한기단이 북극을 싸고도는 「제트」기류의 활동에 좌우되는데 올해는 「제트」기류의 활동이 몽고지방에서 활발히 움직여 한기단이 세력이 남하하는 것을 가로막아 한기단이 북미 대륙 쪽으로 기울어진데 원인이 있으며 64년도의 따뜻한 겨울과 기상「패턴」이 비슷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단의 남하가 가로막힌 몽고의 동남지방에는 한기단 대신 온난기온이 깊숙이 밀고 들어가 이상 난동의 원인이 되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따뜻한 날씨는 20일을 고비로 제주서쪽에 발달한 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나가면서 강수현상을 빚은 뒤 뒤이어 몽고지방에 정체했던 고압부가 서서히 남동진하는데 따라 기온은 점차 떨어져 23, 24일께부터는 서서히 평년기온으로 되돌아가겠다고 예보하고있다.
한편 중앙관상대는 이와 같은 이상난동은 올해 농사에 또는 여름철질병 만연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으나 아직도 겨울이 오래 남아 있어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하고 한두 차례 약간의 추위는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