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승자 배상문, 해설자 배상문으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배상문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 배상문(27·캘러웨이)이 J골프 해설자로 깜짝 데뷔한다. 배상문은 4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안성 마에스트로골프장에서 열리는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최종일에 1일 해설을 맡기로 했다.

 LPGA 우승자 중에서는 박세리(36·KDB산은금융), 김미현(36) 등이 해설가로 나선 적이 있다. 그러나 PGA 챔피언이 해설자로 나서는 건 배상문이 처음이다. 대구 출신으로 걸쭉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배상문은 해설 제의를 받고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팬 서비스 차원에서 나서기로 했다.

 지난 5월 PGA투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 이어 지난주 국내 대회인 신한동해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른 배상문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도 유명하다. 판에 박힌 말이 아니라 거침없이 솔직한 화법을 구사한다. 그는 캐스터, 해설위원, 방송 작가 등과 미리 만나 해설 데뷔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배상문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동안 경험한 것을 편안하게 들려드리겠다”고 했다. 클럽 선택과 변경 등에 대한 해설도 배상문에게 들으면 더 실감날 수 있다. 배상문은 하마터면 신한동해오픈 우승을 놓칠 뻔했다. 연습 라운드 때 모 골프제품 회사의 신제품을 접한 뒤 첫날 이 드라이버로 바꿔 나갔는데 이븐파로 부진했다. 종전의 드라이버로 다시 바꾼 배상문은 2, 3라운드 무보기 플레이로 우승까지 질주했다.

 먼싱웨어 챔피언십은 국내 남자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로 양용은(41·KB금융그룹)과 디펜딩 챔피언 김대현(25·하이트진로) 등이 출전한다. J골프에서 4일 오후 3시부터 32강전을, 5·6일 오전 10시30~12시30분, 오후 3~6시에 16강부터 결승까지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