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트럭 37대에 수사압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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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4대독자 김상훈군(6)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7일 상훈군을 치어 싣고 달아난 사고차량이 7-6×× 또는 7-5×× 신진에이스 반트럭 이라는 목격자 김호기씨(49·동대문구면목동49)의 진술에 따라 이와같은 넘버로 시작되는 서울시내 37대의 신진에이스 반트럭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상훈군을 차에 실은 운전사가 흰색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는 목격자의 말에 따라 운전사에게 유니폼을 착용시키는 회사도 아울러 찾고있다. 경찰은 사고당시 현장에 피가 많이 흘러있었고 상훈군이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는 김씨의 진술에 따라 상훈군이 이미 숨진 것으로 보고 그 시체수색도 펴고 있다.

<괴전화 두번>30세안팎 남자
한편 7일상오 8시쯤 서울동대문구답십리동25의16 김상훈군의 집에 괴전화가 걸려왔다.
이날 상훈군의 집에는 아버지 김경태씨(41)와 어머니 이경남씨(37)는 외출하고 없어 상훈군의 외사촌 박성혜양(21)이 건화를 받았는데 남자의 떨리는 목소리로 『상훈엄마를 바꿔달라』고 했다.
박양은 『내가 상훈의 엄마인데 당신은 누구냐』고 되묻자 괴한은 잠시동안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박양이 상훈군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달라고 애원하자 괴한은 『마포구 형무소입구로가서 찾아보라』면서 전화를 끊었다는 것이다.
박양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 괴한이 가르쳐준 현장으로 나가 수사를 벌였으나 아무런 단서를 잡지 못했다.
또 이날 하오2시20분쯤 상훈군집에 괴전화가 걸려와 상훈군의 아버지 김씨에게 『상훈네 집이냐』고 물어 김씨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신문에 난 것을 보았는데 이해가 가지않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씨가 『무엇이 이해가가지 않느냐』고 되묻자 괴한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전화를 끊어버렀다. 김씨에 의하면 괴한의 목소리는 30세안팎의 남자로서 서울말투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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