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없는 세모 상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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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세모가 숨가쁘게 다가 왔다. 24일은「크리스마스·이브」- 정부의 긴축 경제 정책 속에서 세모 경기는 새 바람을 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서히 시작된 세모 경기는 시장 등 서민층 상대의 상가에서 보다 백화점과「아케이드」등 부유층 상대의 고급 상가에서 예민하게 호경기를 맞고 있다. 특히 일부 백화점은 작년 연말 경기의 두 배, 평일의 10배에 가까운 호경기를 맞는다고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23일 서울 동대문·남대문 시장에서는『매상이 작년 같지 못하다』는 상인들의 엄살 속에서 예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고 일부 백화점은 벌써 작년 이때 매상의 2배를 초과, 연말까지는 작년 매상의 3∼4배를 상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객들이 즐겨 찾는 물품은 예년과 같이 장갑·「머플러」·「넥타이」·양말 등 1천 원 안팎의 선사품과 설탕 등 조미료 류, 그리고 아동복 등.
그러나 선물로는 작년과 같이 상품권과 인환 권이 단연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 모 백화점에서는 총 매장의 50%가 상품권이고 그중 5천 원 짜리 가 대부분이라 했다.
이들 백화점은 상품권을 대량 소화하기 위해 연말에 상품권이 많이 필요한 대 기업체와의 교섭에 경쟁이 한창이다.
연말 경기를 맞아 평균 1∼2시간 씩 개점 시간을 연장하고 있는 이들 상가의 고객 유치 작전도 가지가지.
5백원 짜리 상품마다 3∼5%씩 의 사은 권을 붙여 주고 따로 경품권·복권 등을 주는가 하면 일손이 모자라는 일부 백화점에서는 여대생을 일당 6백원씩에「아르바이트」로 고용, 「서비스」도 하고 있다.
또 자가용 족을 위해 주차장을 신설하고 선전을 하기도.
금년 연말 경기의 총 매상을 8억∼8억5천만 원으로 잡고 있는 모 백화점에서는 24일과 28, 29일이「피크」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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