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규모 7 강진…국내 곳곳서 흔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 20일 강진이 발생한 일본 후쿠오카현 겐카이 섬. 구조요원들이 지진으로 파손된 주택을 둘러보고 있다.[후쿠오카 AP=연합]

20일 오전 10시53분쯤 일본 후쿠오카(福岡)현과 사가(佐賀)현 남부 일대에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후쿠오카시 서쪽 앞바다 해저 9㎞ 지점으로 추정됐다.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 부산.경남 등에서는 최대 리히터 규모 4.0의 지진이 나타나는 등 전국적으로 지진이 관측됐다. 그러나 쓰나미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쓰나미는 진앙 해역의 수심이 깊고, 지진에 의해 지각이 수직 이동할 때 주로 발생한다"며 "이번에는 진앙의 수심이 얕고 지각이 수평으로 움직여 해수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쓰나미로 전환되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건물이 흔들렸고,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대피소동을 벌였다.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에 사는 오모(29.여)씨는 "갑자기 아파트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소파에 있던 아기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액자도 떨어져 아기를 꼭 안고 5분 이상 공포에 떨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강진으로 후쿠오카에서 70대 여성 1명이 사망하고, 4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일 언론들이 20일 전했다. 또 후쿠오카 일대의 건물 20여 동이 완전히 무너졌고, 신칸센(新幹線) 등 규슈 전역의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한애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