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물가 폭등|경제정책 실패가 도화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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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산국가인 폴란드에서 물가폭등이 도화선이 된 반정부 폭동이 일어나 탱크부대까지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나라의 발틱 해 연안에 있는 그다뉘스크(옛 독일령 단치히)항, 그디니아, 소포트의 3개 도시는 폭등으로, 하루아침에 유령의 도시로 변했다.
이번 폭동은 역시 물가고 때문에 빚어졌던 1956년 6윌28일의 포즈난 폭동이래 최대규모의 반정부 폭동이다.
정부가 최근 식료품을 비롯한 석탄·우유·건축자재 등의 생활필수품 가격을 평균 20%에서 어떤 것은 30%까지 올려 시민들의 신경을 극도로 자극한 것이 이번 폭동의 도화선이 됐다.
그디니아 시내의 공산당 시 당 본부까지 방화된 것을 보면 시민들의 분노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 2년 동아나 한발로 농산물 생산이 저조하여 농산물을 비롯한 생필품 값을 현실화했다는 구실을 내세우고 있으나 시민들은 경제사정이 악화한 것은 정부가 국력을 무시, 이집트에 무기를 공급해왔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원인은 1966년부터 시작된 제3차 경제5개년 계획 실패 특히 농업 개발 분야의 차질로 오는 불만이 쌓이고 쌓여서 이번 폭동으로 폭발한데 있는 것 같다.
이 나라는 69년도 국민 소득 증가율 목표를 5%로 책정했으나 실제는 3.5%에 불과하였다.
가톨릭 신자가 많은 이 나라의 주부들은『빵 없는 크리스머스』를 맞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신상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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