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기의 놀이공원 이야기 <2> 롤러코스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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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란티스.

롤러코스터는 놀이기구의 꽃으로 불리는 어트랙션입니다. ‘타기 직전’과 ‘타고 있는 동안’ 그리고 ‘타고난 후’의 느낌이 각각 다르지요. 시각적인 재미도 있어서 바라보기만 해도 설렙니다. 열차 앞에 앉느냐, 뒤에 앉느냐에 따라 스릴감도 다릅니다.

세상에는 똑같이 생긴 롤러코스터가 하나도 없습니다. 롤러코스터는 다른 레일 구성, 다른 열차 디자인, 다른 주변 환경으로 서로 다른 매력을 갖습니다. 스릴감을 극대화한 롤러코스터, 특이한 형태의 롤러코스터, 새로운 아이디어가 접목한 롤러코스터가 경쟁적으로 등장해 스릴 매니어의 즐거운 비명은 끊이지 않습니다.

롤러코스터는 그래서 종류도 많습니다. 레일 재질에 따라 ‘스틸 롤러코스터’와 ‘우든 롤러코스터’로 크게 나눌 수 있고(둘을 합친 하이브리드 롤러코스터도 있답니다), 열차 종류, 트랙 레이아웃, 타는 모습 등에 따라 더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최대 높이에 따라 하이퍼 코스터, 기가 코스터, 스트라타 코스터 등으로 나뉘기도 합니다.

테마를 중시하는 롤러코스터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는 물론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입히거나 애니메이션 등 특수 효과를 활용해 재미를 더한 어트랙션입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리벤지 오브 더 머미(Revenge of the Mummy)’는 어두컴컴한 실내에서 타는 롤러코스터로, 영화 ‘미이라’가 테마입니다. 미라가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오는 재미가 있지요. 디즈니의 ‘엑스퍼디션 에버레스트(Expedition Everest)’는 에베레스트에 사는 설인을 테마로 한 롤러코스터로, 갑자기 출몰하는 설인 때문에 긴장을 풀면 안됩니다.

롯데월드에도 세계적으로 드문 롤러코스터가 있습니다. ‘아트란티스’입니다. ‘잃어버린 대륙’을 테마로 하는 ‘아트란티스’는 묘한 분위기의 신전 안을 8인승 보트 차량을 타고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롤러코스터입니다. 기존 롤러코스터에 스토리텔링을 입힌 셈이지요. 롤러코스터와 제트 스키를 합쳐 독창성도 더했습니다. 그래서 세계 최초의 ‘아쿠아트랙스(AquaTrax)’ 기종으로 불립니다. 손잡이를 잡고 앉아있는 모습이 제트 스키를 타는 모습이지요. 트랙도 제트 스키를 타는 느낌을 주려고 곡선 형태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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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란티스’의 가장 큰 매력은 시속 72km로 급발진해 출발한다는 점입니다. 처음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지요. 다른 놀이시설과 부딪칠 것 같은 공간 배치를 통해 스릴감도 높였습니다. ‘모노레일’과 ‘자이로스윙’이 아슬아슬하게 ‘아트란티스’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너무 빠른 속도에 놀라서 제대로 못 본 사람이 많지만, 신전 안에는 신전을 지키는 수호신 ‘스톤 갓(Stone God)’과 ‘워터 스네이크(Water Snake)’ 등 볼거리도 많답니다. 눈 부릅뜨고 탈 용기가 생기면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겠네요.

라이드 헌터(Ride Hunter) 최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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