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인들, 호주에 사이버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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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들은 익명으로 웹사이트를 파손하기 위해 인터넷 카페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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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인들의 집을 불시 단속한 데 대한 항의로 지난주 자카르타에서 학생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구호와 깃발, 호주 국기 태우기 등이 시위의 일반적 방법이지만, 이제 정치 시위는 다른 형태로 바뀌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호주 웹사이트 수백여개가 해킹되고 파괴, 손생됐다.

www.bigcountry.com.au는 타겟이 됐던 웹사이트 중 하나다. "누가 테러리스트인가? 우리인가, 당신인가?"하는 메시지가 이 웹사이트의 방문객들을 반긴다.

범인은 누구인가? 온라인에서 유명해지기를 바라는 어린 대학생들이 주층을 이룬 해커들은 명성 및 악평을 얻기 위해 정치 시위를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이들은 호주의 테러 단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인 부디 라하드조는 "내가 볼 때 이들은 그저 재미를 위해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떠한 정치적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 아마도 약간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재미나, 유명세를 얻기 위한 것이다"라며 "그들은 자신들이 영웅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 견해로는 웹사이트를 해킹하는 짓은 결코 영웅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익명으로 공격

기획 - 인터넷 전쟁

웹사이트 파손 외에도 신용카드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사건의 대부분은 인터넷 카페에서 일어난다. 이곳에서 사용자들은 분당 요금을 내고, 온라인 이름으로 접속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신상정보를 드러내지 않고 해킹을 한 뒤 자리를 뜰 수 있다.

구식 컴퓨터 보안 장치를 갖춘 영세업체는 '사이버 공격'에 정면으로 노출돼 있다.

대부분은 단순히 방해가 되는 정도로 손쉽게 복원이 되지만, 상거래 웹사이트는 단 한번의 공격으로도 못쓰게 돼 손실을 입게 된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해커들은 라우팅 시스템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사이버 전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상거래 사이트들은 며칠 동안 문을 닫아야 한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은 사이버 전쟁에서의 최선의 공격은 보안을 튼튼히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보안 패치, 방화벽 등이 잠재적인 공격으로부터 웹사이트를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JAKARTA, Indonesia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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