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팀서 32명「스카우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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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스카우트」바람을 일으켜온 예년과 달리, 32명의 71년도 졸업예정이고 농구선수들이 단1시간만에 무더기로 5개 실업「팀」에 취직이 확정됐다.
9일 하오2시 5개 여자농구실업농구「팀」은「드래프트·시스팀」에 따라 추첨을 실시, 작년(45명)보다 13명이 적은 32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한국 여자 실업 농구연맹에 취업 희망 서를 낸 선수는 모두 83명. 따라서 경쟁률은 2·7대1 정도이나 지방학교 선수는 24명 중 5명이 소화돼 5대1정도이고 서울의 경우 2·2대1의 경쟁률.
이날 선발은 국민 은이 8명으로 제일 많이 뽑았고 조흥 은과 상 은이 각각 7명, 나머지 한국「나일론」과 제일 은은 5명밖에 뽑지 않았으나 추후에 2명 정도씩 더 선발할 뜻을 비쳤다.
추첨에서 1번을 잡은 조흥 은은 대전 호수돈에서 김계숙(1백78㎝)을 1번으로 뽑고 이어 뽑은 선수7명의 평균 신장이 1백71㎝로 장래가 유망한 장신 선수들을 골랐다.
2번의 상은 은 고교「랭킹」1위인 숭의의 이옥자를 중심으로「팀·플레이」에 유의 개인의 원만한 성격에 착안했다.
한국「나일론」은 장신「센터」로 숭의의 문경자(1백77㎝)를 비롯, 중거리「슛」이 안정된 선수를 보장한데 비해 국민 은은「사이드·슛」과「드라이브·인」이 날카로운 신광의 김인숙을 비롯「포지션」에 알맞게 고루 뽑았다.
한편 제일 은은 순전히「가드」중심으로 선발했다.
「스카우트」된 선수들을 연령별로 보면 53년 생이 6명, 52년 생이 21명, 53년 생이 5명으로 돼 있어 평균18세.
그런데 이번 선발과정에서 예상을 깬 예도 몇 가지 눈에 뛴다.
개인의 경우「득점10걸」에 속하면서도 누락된 서울여상의 조부순이 있는가 하면, 7명의 취업 희망 서를 낸 덕화와 대학「팀」에서는 1명도 선발되지 못했다.
그리고 일부 선수가운데 개인기는 상위에 속하면서도 품행이 의심돼 「랭킹」20위 이하에서 턱걸이로 선발된 선수도 있으며 몇몇 선수는 선발기준 과는 관계없는 소위 부탁(?)의 차원에서 선발된 인상마저 풍긴다.
요컨대 이 제도는『직업선택의 자유』가 배제됐다는 부작용으로부터 여자농구의 인기에 찬물을 끼얹을 위험성마저 다분히 갖고 있다는 점에 이르기까지 큰 문젯점을 안고있어 성공여부를 단정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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