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한국여성운동 성과 놀라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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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제 한국의 여성운동은 미국으로부터 더 이상 배울 게 없어요. 서구가 오히려 한국 여성운동으로 부터 한수 가르쳐달라고 해야겠네요."

페미니스트(여성주의자)국제정치학의 대모로 불리는 신시아 인로(65.미 매사츄세츠주 소재 클락대학)교수가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 초청으로 지난 24일 내한했다.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권인숙씨를 통해서였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주인공으로 현재 미국에서 여성학 교수로 활동 중인 권씨를 통해 민주화운동에 참가했던 한 여성이 어떻게 여성주의자로 변모해 갔는지 지켜봤다고 한다.

"현재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이라크 전쟁은 전적으로 미 행정부의 잘못입니다. 남성중심적인 미국 정치문화가 빚어낸 극단적인 왜곡현상이지요."

그는 여성운동이 이같은 군사주의적 정치문화를 바꾸는 데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경란 여성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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