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막 속에서 해체된 소쿠바 잠함기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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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시카고17일AP동화】미국은 일련의 강력한 비밀외교회담을 통해 소련으로 하여금 쿠바에 건설 중이던 한 잠수함기지를 해체시켰다고 시카고·트리뷴지가 16일 전했다.
이 신문은 워싱턴발 기사를 통해 미소외교관들이 워싱턴에서 세 차례, 모스크바에서 한 차례 비밀회담을 갖고 이 잠수함기지의 해체에 합의했었다고 보도했다.
소련은 이 같은 미소합의에 따라 미사일 발사 잠수함용기지를 철거, 해체했으며 미 정보당국이 이 사실을 확인한 후 양국은 뉴스·미디어를 통해 일종의 암호로 상대방에 그와 같은 뜻을 통보했다고 동지는 전했다.
이미 소회담은 닉슨 대통령이 지난9월 하순 유럽 방문을 시작하기 2일전에 시작되어 지난13일 뉴스·미디어를 통해 암호교신을 함으로써 절정에 달했었다고 미 신문은 말했다. 지난 13일 소련의 타스통신은 소련이 쿠바에 군사기지를 건설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하고 소련이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는 보도는 날조라고 말했다. 이 타스통신 발표를 잠수함기지가 해체되었다는 뜻으로 미국정부는 간수했으며 사실 미 정보당국이 수집한 사진도 기지가 해체되었음을 보였다고 트리뷴지는 전했다.
이러한 타스 발표에 대한 응답으로 매클로스키 미국무성공보관은 기자들에게 미 관리들이 타스 성명을 『확실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말했었다.
『날조』라고 미 정부를 비난한 타스 성명을 『확실한 것』으로 간주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매클로스키씨는 설명치 않았으나 이 발언은 사실에 있어 미 정부가 타스 성명을 받고 미 정보당국이 이를 확인했다는 뜻으로 소련에 통보하는 신호와 다름이 없었다고 트리뷴지는 말했다.
미 관리들은 미정부가 지난 9월 쿠바 남해안 시엔푸에고스 근처에 잠수함기지가 건설되고 있는 증거가 있다고 발표했을 때 이기지는 완성되어가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트리뷴지는 보도했다.
트리뷴지는 이러한 보도의 출처를 시사하지 않았으며 국무성 대변인은 그 보도에 관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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