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이 과거 동로마와 오스만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의 가을밤을 감탄사로 수놓았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특별행사인 ‘한국·터키 전통 패션쇼’가 11일 오후 8시(현지시간) 이스탄불 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디자이너 네즈라 규벤치·이영희씨와 초청인사·교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엔 터키·한국 영화주간 참석차 방문한 김기덕 감독도 함께했다.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는 신라·고구려·백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전통 한복과 궁중의상,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모던 한복, 그의 작품 대명사가 된 ‘바람의 옷’ 등 100여 벌을 선보였다. 금관을 쓴 왕과 왕비, 선덕여왕과 명성왕후를 재현한 의상과 특히 한국적 색감을 담은 ‘바람의 옷’이 등장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이씨는 “한복이 이제 한국 문화외교의 씨실·날실 역할을 하는 당당한 패션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