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안성기 핸드프린팅 '극장 안에 있었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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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TCL차이니스 극장 앞에서 이병헌·안성기가 찍은 핸드프린트. [중앙포토]

'이병헌·안성기 핸드프린트는 대체 어디 있는거야?'

할리우드 TCL 차이니스 극장 앞마당에 다녀온 한인들이 하나같이 하는 소리다.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도 명성의 거리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찾는 것이 이병헌·안성기의 핸드프린트지만, 이를 찾았다는 사람은 만나기 힘들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이병헌·안성기가 TCL 차이니스 극장 앞에서 핸드프린팅 행사를 하며 대대적 화제를 모은 것은 지난해 6월 23일. '룩 이스트 코리안 필름 페스티벌'이라는 신생 영화제의 일환으로 열린 행사였다. 하지만 1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두 사람의 손·발자국은 극장 앞에 설치가 되지 않은 상태다.

이를 두고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당시 열렸던 행사 자체가 극장 측과는 무관한 홍보용 쇼였다는 의혹에서부터, 이병헌·안성기가 '룩 이스트'측에게 사기를 당한 게 아니냐는 설도 있었다. 게다가 두 사람의 이름은 위키피디아를 비롯한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된 차이니스 극장 앞 핸드프린트를 남긴 명사들의 리스트에서도 빠져 있어 의혹을 키웠다.

본지 확인 결과 이같은 우려와 달리 이병헌·안성기의 핸드프린트는 현재 극장 내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TCL 차이니스 극장의 홍보 담당인 리사 하씨는 "두 사람의 프린트는 현재 TCL 극장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특별 전시회의 일부로 진열돼 있다"고 밝혔다. 극장의 회장이자 COO은 얼윈 쿠시너 역시 이메일을 통해 "이병헌·안성기의 손·발자국은 극장 리노베이션이 끝나는 대로 곧 마당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쿠시너 회장은 "위키피디아 등에 쓰인 잘못된 정보도 수정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차이니스 극장은 스크린을 아이맥스로 교체하는 한편, 낙후 시설을 보수하고 외부 조명을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공사 중이다.

당시 '룩 이스트 코리안 필름 페스티벌'의 집행위원장으로 활약했던 마사 장씨 역시 항간의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미키 루크, 헬렌 미렌 등 일부 톱스타들의 핸드프린트도 극장 내부에 전시돼 있다"며 "지난해 두 사람과 비슷한 시기에 핸드프린팅 행사를 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손·발자국도 아직 설치가 안 된 상태이긴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장 집행위원장은 이어 "TCL 차이니스 극장이 워낙 유서깊은 건물이다 보니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시 당국과 협의해야 할 일도 많은 것으로 안다"며 "시의 허가를 받고 나면 극장측은 스타들의 핸드프린트가 설치된 앞마당 역시 새롭게 단장하며 이병헌·안성기씨의 손·발자국도 설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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