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 조선인 통장 수만 개 일본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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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일제 강점기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 명의의 통장 수만 개가 일본에서 발견됐다고 교도통신이 7일 보도했다. 통장은 유초은행(郵貯·우편저축은행) 후쿠오카(福岡)시 저금사무센터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징용 노동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임금의 일부가 적립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일본 기업들은 징용 노동자들이 달아나지 않도록 임금 전액을 지불하지 않고 이들의 동의 없이 일정액을 우체국 등에 강제로 맡겨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방 후에도 미지급 임금 대부분을 돌려주지 않았다.

 일본 우체국이 민영화된 이후 관련 자료를 인수한 유초은행 측은 “통장 중에는 판독할 수 없는 것도 있다”며 정확한 개수나 잔액 등은 밝히지 않았다.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유족들은 이번에 발견된 통장 자료를 일괄적으로 돌려받기 위해 한국 정부가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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