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아파트… 영성한, 난간서|어린이 3명이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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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5일 추석 명절을 즐기던 어린이들이 시설이 나쁜 시민 아파트에서 덜어져 다친 3건의 어린이 추락사고가 생겼다. 이 아파트는 모두 주민들이 여러 차례 난간 등의 시설이 나빠 어린이들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여러 차례 서울시에 진정했던 곳들이다.
▲15일 하오 7시30분쯤 서울 성동구 황학동 3·1 시민아파트 5층1호 김만억씨(41)의 2남 용재군(3)이 6층 복도에서 놀다가 사이가 넓은 난간으로 빠져 15m 밑의 길 밖 바닥에 떨어졌으나 얼굴에 약간의 상처와 왼쪽 팔이 부러졌을 뿐 목숨은 건졌다.
떨어진 길바닥은 원래 움푹 패어 있었는데 아파트 주민들이 마침 지난 14일 모래흙을 날라 고루 어 놓았기 때문에 참사는 면했다.
용재 군은 이날 추석이라고 아파트 안 어린이들 30여명이 6층 복도에서 모여 노는데 올라가 높이 80m의 난간에 기대앉아 놀이를 구경하다가 폭 30cm의 철책사이로 빠졌었다.
용재군의 아버지 여씨에 의하면 두 달 전 아파트에 이사해 왔을 때 난간의 사이가 넓고 높이가 낮아 어린이들이 놀다가 떨어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 5층의 난간을 판자로 모두 막은 다음 성동구 청에 아파트 전체의 난간을 고쳐 주기를 진정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는 것이다.
입주 자들은 날림난간 때문에 지난5월 16동5층에서 여자가 떨어진 것을 비롯, 지난 8월엔 14동3층에서 어린이가 떨어져 중상을 입는 등 추락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하오 7시쯤 서대문구 금화지구 시민아파트 43동 6층 옥상에서 최계선씨(43)의 2남 승엽군(9)이 높이 12m 아래로 떨어져 팔과 다리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고 적십자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승엽군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 5명과 함께 술래잡기를 하면서 뒷걸음을 치다가 실족, 추락했다.
▲15일 하오 9시20분쯤, 서대문구 북아현동 시민아파트 3동 4층「베란다」창살 틈에서 박현중씨(28)의 장남 문환군(3)이 높이 10m아래로 떨어져 머리에 중상을 입고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문환 군은 손님을 배웅하는 어머니 김현순씨(24)를 따라 나섰다가 발을 잘못 디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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