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연말께 착공|종합 계획 시안을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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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 지하철 건설 본부는 31일 지하철 노선을 포함한 종합 건설 계획 시안을 마련, 오는 9월에 내한할 지하철 건설에 따른 일본 기술 용역단의 기술 검토에 이어 연말께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노선을 동서로 교통 인구가 가장 많고 노폭이 가장 넓은 종로 통을 경유토록 하고 지하철 길이를 최소 10㎞ 이상으로 하는 한편 이를 기간 선으로 하여 단계적으로 변두리에 연장토록 한다는 지하철 건설 시안을 마련, 시장과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최종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 졌다.
서울시는 또 남북간의 지하철 건설과 순환선 건설은 70년대 상반기까지는 시급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 동서간의 지하철 건설을 마친 후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서울시에 의하면 현재 서울의 하루 교통 인구 5백30만, 「러쉬·아워」 인구 1백23만명의 64%가 동서간을 왕래하고 있으며 나머지 36%만 남북간을 왕래하고 있어 지하철 건설은 교통 인구가 많은 동서간이 더욱 시급하기 때문에 타당성을 인정했다는 것.
또 도로도 동서간은 5개 노선에 28차선 밖에 안되나 남북간은 6개 노선에 42차선으로 도로율이 높아 강변 도로 등 순환 도로의 개방, 그리고 남산 터널 등으로 도심간의 연결이 쉽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조건에 비추어 기존 도시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동서간의 교통량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 선보다 동서간 지하철 건설을 우선 하기로 하고 도로 폭이 가장 넓고 교통 인구가 가장 많은 종로 통에 지하철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이 지하철이 완성되면 단계적으로 지선을 놓아 동대문구 면목동, 성동구 성수동, 서대문구 갈현동 등과 연결토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하철의 기·종점과 소요 예산 등은 계속 검토 후 결정키로 했다.
서울시 지하철 건설 본부에 의한 당국자는 노선이 동서로 우선 건설하기로 정한 것은 교통량이 많고 동·서간 도로율이 낮은 이외에 양쪽에 산이 가로막혀 새로운 도로를 신설하기 어렵고 지하철 건설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 가설. 수익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올해 초 마련했던 지하철 건설 계획은 이번에 새로 마련한 건설 계획으로 백지화되며 당초 계획은 동대문∼서대문, 노량진∼돈암동 등에 십자로 지하철을 건설하고 순환선과 외곽지대로 뻗는 부분은 고가 철로 한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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