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의 서비스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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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근 서울등 대도시 종합병원의 병상이 크게 모자라는데다가 운영면에서 관료화경향마저 보여 환자들에게 큰 불편을 끼쳐주고 있다. 특히 여름철의 환자러쉬를 맞은 요즘, 서울의 여러 종합병원에서는 아무리 위급한 환자라 할지라도 진찰을 받으려면 진찰권을 사기위해 두 세시간씩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것이 상례이고, 그나마 그 진찰권의 판매시간이라는 것이 하루 3, 4시간으로 제한되고 있기 때문에 이 시간안에 진찰권을 먼저 사기위해 병원의 대합실마다 큰 혼잡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병이란 언제 발생할 지 알수 없는 것이며 동시에 요즘 서울등 대도시의 교통사정은 매우 불편하게 돼있기때문에 환자들이 병원의 소위 진찰권판매시간에 대가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며 또 병원이라는 곳은 본래 환자라면 시간을 가릴 것 없이 언제든지 친절하게 진찰하거나 치료를 해주어야 할텐데 요즘처럼 병원의 운영이 관료화돼 접수시간에 1분만 늦어도 그날은 허탕을 치고 다음날 다시와야될 형편이라는 것이다.
병상등 시설의 부족은 하루 이틀사이에 개선할 수는 없다할지라도 운영면의 개선을 통해 환자들의 불편을 덜어주어야 할 것이다.
현재 전국에는 13개의 국립병원, 46개의 공립병원, 1백46개의 사립종합병원등 모두 2백5개소의 종합병원이 있는데 그 병상수는 모두 합해야 고작 1만4천9백48개에 지나지않는다. 이것은 의료시설 근대화에있어 크게 후진성을 드러내고 있는 인도와 비슷한 현황인 것이다. 의사가 부족하면서 동남아와 우간다를 비롯한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 많은 의사들을 파유하고 있는반면 우리나라의 의료시설은 말이 아니게 뒤떨어지고있는 형편이다. 보사부에서 조사한 바를 살펴본다면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의료보험제도를 실시키로 됐고 국민소득 역시 증가하고 있기때문에 의료시설 이용도나, 병상이용 성장율은 연 5%이던 것이 작년에는 7%, 금년에는 15%로 급격하게 늘어나서 지금 당장에도 6만개의 병상은 확보되어야 환자들의 불편을 덜수 있는 정도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현재 환자들이 입원을 하려면 며칠씩 차례를 기다리거나 병원당국의 연줄을 찾아 특별교섭을 벌여야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황을 정부가 언제까지나 방치해서는 복지행정 부재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보사당국은 종합병원 운영면에 있어 관료화경향을 지양, 환자위주의 병원운영이 될 수 있도록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 주어야 할 것이며 동시에 병상등 의료시설의 절대량이 부족한 이상, 환자들이 겪는 불편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는 없는 것이므로 병상증설과 종합병원 증설이나 신축을 위한 단계계획을 대담하게 추진해야 될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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