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 건설 업체 도산 위기 직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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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동안 호경기를 누려온 건설 업계가 최근 금융 긴축과 관련, 공사를 외상으로 맡게 됨에 따라 가중되는 자금난과 자재 값 상승 등으로 심각한 불황에 직면, 많은 업체들이 도산의 위기에 놓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건설 업계에 의하면 국내 건설업자 「랭킹」 12위 화일 산업이 경영난에 빠져 산업은행으로 이관 된데 이어 「랭킹」7위인 삼안 산업 (예관수)도 12억원의 부채 때문에 제일은행 이관이 검토되고 있다. 한편 H건설 등 유수한 업체들이 부도를 일으키고 노임을 체불하는 사태를 빚고 있다.
건설 협회는 이 같은 업계의 불황에 대해 정부 공사의 경우, 대부분이 국고 채무 부담으로 돼 있어 외상 공사를 하고 있으나 금융 긴축으로 융자의 길이 막혀 자금난에 허덕이는데다가 철강 제품을 비롯한 각종 건축 자재 값이 최근 엄청나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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