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이사장이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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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충주】15일 상오 10시15분쯤 충북 충주 여상고 및 충주 북 여중 재단 이사장 임병구씨(59)가 재단 분규를 비관, 충주시 성내동 168 그의 집에서 음독 자살했다.
임씨는 현 교장 임병혁씨(46)가 『학교재단을 가로채기 위해 자신의 이사장직을 박탈하려 한다』는 내용의 「임병혁 죄상 공개장」과 유서 5통을 남겼다.
임씨는 61년11월30일 사재를 털어 이 학교를 설립한 뒤 줄곧 학교 육성에 몸바쳐 왔는데 지난 64년4월 교장에 취임한 임병혁씨가 68년께부터 자신도 학교설립에 공이 많았으니 재단의 3분의1을 양도하든지 고교만이라도 양도하라고 요구, 분규가 계속돼왔다는 것이다.
더우기 69년 말로 임씨의 이사장 임기가 끝나자 2개월 이내에 새 이사장을 선임, 도교위에 승인 신청을 내야 하는데도 현 교장이 정원 7명의 새 이사진 구성을 고의로 방해해 왔다고 임씨는 유서에서 주장했다.
임 이사장은 충주 로터리·클럽 회장 및 상공회의소 소장을 역임한 이 지방의 명사이다.
한편 지방언론인 출신이라는 임 교장은 같은 성에 이름의 항렬이 서로 같아 임 이사장이 학교장에 추천한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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