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와 강원을 잇는 DMZ 평화공원 조성할 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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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3일 파주, 연천의 DMZ 현장을 돌며 DMZ세계평화공원 조성 의지를 표명했다.

김 지사는 ‘정전 60주년 경기도 DMZ 세계평화공원벨트 조성’을 주제로 파주 도라산전망대, 연천~철원 접경지인 용강교 등지에서 찾아가는 현장 실국장회의를 주재하고 한강하구~파주~연천~철원~고성을 잇는 공원을 우선 조성, 점진적으로 민통선~군사분계선의 남한 지역에서 북한 지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도는 유럽그린벨트 유관기관, 경기도, 강원도, 국제기구, 정부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지역협의체인 ‘글로컬 커미티(Glocal Committee)’ 구성 방안을 중앙정부에 제안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도는 DMZ 세계평화공원벨트 조성을 3단계로 나눠 추진하는 구상안을 내놨다.

1단계는 준비단계로 지뢰, 재산권 및 생태계 조사를 위해 경기도, 강원도, 군(軍), 연구기관 간 추진단을 구성한다. 2단계는 파주시와 연천군에서 제시한 추진안을 지원하는 단계로 지역별 특성을 살린 작은 거점을 조성한다. 3단계는 장기적으로 거점을 연결해 벨트를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공원이 조성된 지역을 발전시키는 중장기 계획이다.

이날 파주시는 판문점, 임진각, 적군묘지, 캠프그리브스 등을 지역 내 분단의 상징으로 소개하며, 군사분계선이 가로지르는 장단면 동장리 일원(남측 75%, 북측 25%)을 DMZ세계평화공원 조성 후보지로 지목했다. 이곳은 45만 평(1.5㎢)의 구릉지대로 남측 남방한계선과 북측 사천강 사이다.

연천군은 경기도 김포~파주에서 강원도를 잇는 연결 거점임을 강조하며, 태풍전망대 앞 임진강 유역인 연천군 중면 횡산리 일원을 공원 조성 후보지로 거론했다.

DMZ 일원을 둘러보며 파주, 연천으로부터 후보지 보고를 받은 김 지사는 “DMZ 평화통일공원 장소로 경기도가 적합한 이유는 인천공항에서 1시간 거리로 접근성이 가장 좋고, 입지적으로 천혜의 자연관광자원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DMZ는 경기도, 대한민국의 것이 아닌 전 세계 인류의 자연환경유산이다. 경기도만의 힘으로는 안 된다. 국민, 군(軍), 북한, 유엔 등 모두가 결집된 힘을 보여야 비로소 세계 유일의 평화통일공원이 될 것이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연천군과 철원군 접경지인 용강교에서 김 지사는 배우 이영애 씨를 ‘DMZ평화대사’에 위촉하고, 위촉장을 전달했다. 두 사람은 북한이탈주민 어린이와 손을 잡고 철원군 측 용강교에서 연천군 측 화살머리고지로 넘어가는 ‘DMZ 평화의 손잡고 함께 걷기’ 행사도 했다.


제작 : 조인스 김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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