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습·휴식 시간 넣고 실현 가능한 구체적 목표 세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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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계획 수립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단순한 시간의 나열이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무슨 성과를 거두겠다는 내용이어야 한다. 특히 취약점을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한 고민을 담는 것이 필수다. 이와 함께 외부요인에 방해 받지 않고 계획을 완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학습계획 수립 때 고려할 사항 10가지를 살펴본다.

① 공부시간을 짤 땐 노는 시간도 넣어야 한다. 운동·게임·독서 등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휴식시간을 짬짬이 배치하는 것이다. 우등생들을 보면 생체리듬에 맞춰 하루 중에 운동하는 시간을 정해 집중력을 가다듬는다.

② 여유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경조사·질병·부상·과제물 등 예상치 못한 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을 때 이를 만회하는 시간이다. 계획을 모두 수행했을 땐 남는 시간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는다. 내용을 보완하거나 계획의 난이도 조정 등에 이용한다. 이를 위해 학교의 학사일정 참고는 필수다.

③ 스스로 공부하는 자습시간을 꼭 넣는다. 학교·학원·과외·인터넷강의를 수강한 시간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풀며 직접 공부한 시간을 뜻한다. 즉 학습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유성룡 푸른일삼일팔대학진학연구소장은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을 보면 강의 청취만으로 공부를 다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험에서 알고도 틀리는 오류를 반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루 중 적절한 자습시간으로 초등생 2시간, 중학생 3시간, 고교생 4~6시간이며 방학·휴일엔 2배로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④ 자기 수준에 맞춰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다. 2개월 동안 수학 미적분 단원의 고난도 문제 유형별 정리하기, 14주간 영어 교과서 어휘 1000개를 하루 10개씩 익히기 식이다. 그래야 성취감을 느끼며 다음 계획을 추진하는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⑤ 무엇을 공부할지를 정해야 한다. 잘 모르는 부분, 시험에서 종종 틀리는 부분, 심화가 필요한 부분, 고난도 문제 풀이가 필요한 부분 등으로 집중할 범위를 설정한다.

⑥ 계획 완수에 효과적인 공부법을 고른다. 교재의 경우 교과서·자습서·기본개념서·문제집·오답노트·기출문제집·유인물·요약노트 중에서 어떤 교재에 얼만큼의 비중을 둘지 계산한다. 더불어 학습방법을 설정한다. 개념서를 읽은 뒤 문제를 풀지, 인터넷강의로 개념 설명과 문제 풀이를 익힐지,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만 개념을 복습할지 등을 고르는 것이다.

⑦ 공부법 선택 때 자신의 학습성향을 고려한다. 강북청솔학원 박종수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우등생의 공부법을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 어떨 때 자신의 학습효과가 컸는지를 생각해 이해가 빠르고 집중력이 높았던 방법을 골라 적용해볼 것”을 권했다.

⑧ 계획에 중간 점검과정을 만들어둔다. 계획대로 안 됐으면 원인과 대안을 적고 이를 다음 계획에 반영한다. 이에 따라 최초 계획을 수정하고 수행방법에 변화를 줘 완성도를 점차 높여간다.

⑨ 학습내용을 제대로 익혔는지 평가하는 것은 중간 점검과정의 하나다. 모의고사 시험지와 기출문제를 풀 때 틀렸던 문제를 다시 풀어보거나 현 수준보다 한 단계 높은 문제를 풀어 학습결과를 점검하는 것이다.

⑩ 상급 학교에 갈 수험생의 경우 학습계획이 진로·진학에 필요한 시험·전형 대비와 특기·적성 계발에 맞는지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입 수험생이면 내신 전형을 대비해 학교공부에 초점을 둘지, 논술 전형에 맞춰 논술고사를 공부할지 자신의 목적에 맞춰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다.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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