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석방 않는 한 이륙 불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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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포공항에 착륙중인 JAL기는 북괴로 비행할 것을 고집하는 납북 기도자와, 승객 및 승무원을 구출하려는 대책본부 측이 팽팽히 맞선 채 한국에서의 이틀 밤을 지새웠다. 그러나 1일 밤 8시를 전후해서 「긴박한 상태」는 일단 극복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 2일 중에는 승객만이라도 구출할 수 있을지 그 판가름이 날 것 같다. 정래혁 국방장관은 2일 『범인들이 한국정부의 입장을 이해, 강경한 태도가 누그러지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승객들이 내린 다음 승무원을 교체시킬 때 범인들마저도 북으로 보내지 않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범인들은 『2일 새벽 6시까지 이륙시키라』고 고집했었다.
대책본부는 JAL기가 착륙한 지 48시간이 되는 2일 하오 3시 30분 현재 승객 전원을 내려주면 즉시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끈덕진 설득을 계속하고 있으며 JAL사는 승객들이 내리는 경우에 대비하여 승객을 수용할「호텔」과「앰뷸런스」의 준비 및 승객의 비정상적 입국에 대해 협조해 주도록 한국정부에 요청하는 등 숨가쁜 고비를 넘기고있다.
반면 2일 상오 6시까지 승객 전원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이륙하겠다고 주장해온 납북 기도자들은 시간이 지나자 차차 누그러져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해 승객 구출의 가능성이 짙어가고 있다.
1일 밤 10시 기자회견을 가진「야마무라」일본 운수성 정무차관과 금산(가네야마) 주한 일본대사는 밤 8시를 전후해 「긴박한 상태」는 일단 넘겼다고 말하고 사건 해결에 「상당한 희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금산(가네야마) 대사는 승객 전원을 내리면 납치 기도자들을 원하는 대로 보낸다는 한국정부의 방침에 변함이 없으며 이는 일본정부도 동의한다고 말하고 최악의 상태는 피할 수 있다는 자신을 얻어 승객 구출을 위한 여러 단계의 안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상태란 폭파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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