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전선 앞장…「다방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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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화 재>
10명의 한가족은 용감했다. 어머니는 다방「마담」, 딸 4명과 며느리는「레지」, 장남은 지배인, 두 아들은「레코드·플레이어」거기다 숙모는 얼굴「마담」으로 한 다방을 꾸려 나간다.
이들의 일터는 종로5가 H다방. 처음 문을 들어선 손님들은 다방 종업원들이 얼굴이 서로 비슷비슷한데 놀란다.
「레지」는 물론「카운터」에 점잖게 앉아있는「마담」까지 전부 닯은 꼴이다. 그뿐 아니라 1번과 2번의 번호를 붙인 옷을 입은 두 아가씨는 쌍동이다.
마담 김판례씨(48), 장녀 오래정양(26), 차녀 기정양(26), 3녀 수정양(24), 4녀 소정양(22), 며느리 김정애양(21), 숙모인「마담」김숙경씨(32)와 장남 신순씨(30), 차남 갑중씨(22), 막내 갑진군(18·가명) 이들 10명의 가족들은 다방에서 서로 이름을 부를수 없어 1호 2호등 번호를 붙여 부르고 어머니는 왕「마담」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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