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유엔승인 없어도 공격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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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세계적인 반전 시위와 프랑스.독일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승인 없이도 이라크를 공격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무력사용을 승인하는) 유엔 안보리의 새 결의안은 유용하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며 "안보리가 어떻게 하는가에 관계없이 수주 내에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전쟁은 마지막 선택이지만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은 더 위험한 선택"이라며 "사담 후세인은 미국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우리는 그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대적인 반전 시위에 대해서도 "지도자의 역할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으로 우리의 결정은 때로 여론과 충돌하기도 한다"고 말해 반전 시위에 영향받아 대이라크 정책을 바꾸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행정부는 동맹국들과 두번째 이라크 결의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영국은 유엔에서 우방들과 함께 2차 결의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이 결의안이 이라크가 무장해제를 거부함에 따라 '중대한 위반'을 자행했다고 분명하고도 간결하게 공언하는 내용으로, 분량은 아주 짧으며 이르면 이번주 중 안보리에 제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부시 행정부가 두번째 결의안과는 별도로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에게 ▶대량살상무기 개발자 조사▶장거리 미사일 폐기▶무제한적인 U-2기 공중사찰 등을 이라크에 요구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가 이 제안을 거부할 경우 미국은 이를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근거로 안보리 이사국들에 제시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 "두번째 결의안이 통과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날 "이라크의 시아파 반정부 지도자인 아야톨라 무하마드 바키르 알하킴이 이끄는 5천여명의 병력이 이란을 통해 이라크 북부 지역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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