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70」앞두고|「관광 서울」준비 늑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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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엑스포 70」개막을 계기로 5만명의 외국 관광객을 우리 나라에 유치, 1천만「달러」외화 획득 계획을 정부가 세우고 있으나 서울시는 「엑스포」개회 일을 불과 5일 앞둔 10일 현재까지도 관광객을 수용할 차량과 운전사의 교육 및 안내를 맡을 관광안내소 신축조차 늦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모처럼 관광 외래객을 국내에 유치, 이들로부터 외화를 벌어들이고 한국의 관광자원을 소개할 계획이 헛 탕을 칠 것 같다. 10일 서울시에 의하면 3월초부터 운행키로 했던 「콜·택시」 2백대는 정부가 주파수까지 정해 주었으나 무전기 도입이 늦어져 이달 말께야 겨우 1백대분만 도입될 예정이고 운전사와 안내원 1천 2백명 교육계획도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불과 2일간에 걸쳐 교육만을 실시, 형식적인 교육에 그치기 쉽다.
이 교육에는 한글로「탱큐」와 요금이 얼마냐는 등 제한된 영어 문귀만 외게 하였을 뿐 일어나 중국어, 불어 등에 대한 교육은 전혀 없고 외국인을 대하는 교양 교육은 들어있지도 않다.
또한 외국인 전용의 승차대 17개소 설치도 계획 단계에 있을 뿐 실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외래인을 안내할 외래 관광안내「센터」(서울시청 옆)도 4월 1일 개관 예정이나 공정이 75%밖에 안됐고 이것조차 1, 2층만 준공한다는 것이다.
이 「센터」는 층 당 50평뿐이고 4층이 2백 평으로 극히 좁은데다가 시청 건물 귀퉁이에 주차장도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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