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명품 브랜드 역대 최대 할인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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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소비 위축으로 해외 고가 브랜드의 판매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백화점이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다. 8일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이달 중 현대·신세계 등이 잇따라 해외 명품 재고 할인 판매 행사를 연다. 역대 최대 규모(950억원)다.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다. 몇몇 상품은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았다. 롯데는 멀버리 세실리 플라워백(229만8000원)을 40% 할인된 137만8000원에 판매한다. 해외 현지 할인 가격(161만1000원)보다도 싸다. 구매 금액에 따라 상품권까지 받을 수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해외 구매나 온라인 ‘직구(직접 구매)’보다도 30만원 이상 저렴한 셈이다.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닛산 큐브 자동차(2000만원대) 등의 고가 경품도 내걸었다. 롯데 본점 에비뉴엘 김동민 팀장은 “백화점에서 사면 온라인 구매처럼 배송이 지연되거나 교환이 어려운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백화점이 명품 할인 행사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위축됐던 명품 소비가 할인 행사 때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해외 명품 브랜드의 대규모 할인 행사는 매년 2월, 8월 두 차례 열린다. 롯데의 경우 올 2월에 본점 행사장에서만 사흘 동안 50억원어치가 팔렸다. 전체 매출은 지난해 2월 행사 때보다 53% 늘었다. 1월 세일 때 명품 매출이 9%만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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