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는 무력통일에 광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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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북괴에 납북됐다가 돌아온 KAL기의 귀환승객들은 22일 하오 5시 서울시내 KBS-TV귀빈실에서 둘쨋번 기자회견을 갖고 『북괴가 이른바 적화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날뛰고 있었다』고 65일 동안 북괴에서 본대로를 상세히 폭로했다.
연포비행장에 강제 착륙 당할 때까지 납북되는 줄 몰랐다는 박승균씨(28·강릉 경포중 교사)와 장부형씨 (29·경기도 여주군 하남면 하리 123) 는 『북괴에 억류된 65일간 소위 「학습」 시간에는 독재자 김일성 예찬 강의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고 말했다.
북괴가 납북승객들에게 단체로 관람시킨 영화의 내용은 모조리 국민들에게 전쟁의식을 불어넣는 것으로 탁아소에 수용된 꼬마들도 막대기를 들고 전쟁터 흉내를 내는 장난을 하고있어 북괴가 얼마나 전쟁준비에 미쳐 날뛰는가를 보여주었다고 털어놨다.
귀환자들은 함흥이나 평양시내에는 괴뢰군들이 설치며 다녔고, 목단봉은 길목과 산허리마다 경비원이 지켜 서 있으며 곳곳에 「토치카」와 탄약고로 보이는 막사들이 즐비했으며 얼어붙은 대동강에는 군수품을 실어 나르는 달구지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고 밝혔다.
북괴가 선전하기 위해 보여준 공장에는 무명 작업복을 입은 나이 어린 여직공들이 군수품 만들기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혹사당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개성으로 오는 사이 귀환자들은 산마다 교통호가 있어 북괴군이 숨어있었으며 중요한 군사시설은 전부 지하에 옮겨 놓은것으로 보였다고 최근 북괴의 사정을 폭로했다.
북괴는 모든 국민들에게 『김일성을 위해 죽으라』고 강요하고 있으며 『전장에서 죽어야 애국자다』 라고 국민들을 싸움터로 몰아넣는 등의 선전을 일삼고 있어 북괴가 전쟁준비에 광분하는 것을 직접 겪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북괴는 6·25의 비극이 남한에서 먼저 도발한 것이며 1·21사태는 남한이 조작한 것이다 라는 등 그들의 음모를 숨기기 위해 역사까지 왜곡하기를 서슴지 않았다고 귀환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65일간 직접 북괴를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은 귀환자 들은 『자유가 없는 곳에서 자유의 참뜻을 알았다』면서 입으로만 반공을 할 것이 아니라 「생활속의 반공」「행동속의 반공」으로 『오늘도 북녁 하늘아래에서 자유를 갈구하고 있는 겨레를 구해야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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