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의 두후보 여행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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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6일 전당대회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유진산당수의 상도동 자택에는 부근의 여관에 묵었던 지방대의원들이 새벽 4시부터 몰려들어 초만원을 이루었다.
하례객중에는 김대중·이민우·편용호·양회수씨등 원내인사들도 보였고 특히 김대중씨와는 외부전화까지 사절한 채 40여분이나 단독으로 만나 눈길을 끌었는데 요담내용에 대해서는『그저 당선 축하인사를 했을 뿐이라』고. 유당수의 부인 김현신(59) 여사는 모여든 하객과 친지들을 접대하느라고 11시가 넘도록 조반조차 설쳤다면서『당선소식을 들었을 적에는정말 기뻤다』고 했다.
당대표 경선에 선전한 이재형, 정일형씨는 당직을 사양하고 얼맛동안 서울을 떠나 있을 예정.
이씨는 27일 아침『평당창으로 있겠다』면서『미리 여권도 마련해 놓았으니 바깥 바람이나 쐬겠다』고 했다.
또 정씨도 정무위원을 맡을 생각이 없다면서『얼맛동안 온천장에 가서 쉬겠다』고 했다.
전날 저녁 당대표선거에선 1차투표가 끝난뒤 동「메달」의 정일형씨는 신상발언을 통해 『나의 패배는 부덕의 소치로 알며 나를 앞선 이재형씨에게 표를 모아 달라』고 말해 반진산전열의 약속을 지켰고 2차 투표에서 반진산계표를 모두 모으는데 실패하여 패배한 이재형씨도『20년 야당의 원로며 선배인 유선생의 승리를 축하하며 어려울 때 일수록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연설, 승자에게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신민당 전당대회결과는 공화당 간부들에게도 큰 관심사여서 대회당일인 26일엔 김택수총무와 김창근 대변인이 원내총무실과 당사에서 저녁 늦게까지 남아 결과를 기다렸다.
유진산씨가 당수로 선출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김대변인은 즉각『우당으로서 축하를 보낸다』고 논평을 했으며 김택수총무는『한국야당으로서는 획기적인 발자취를 남긴 전당대회같아. 없는 살림일수록 시아버님의 명령이 며느리나 아들에게도 잘 통해야 할텐데… 유당수를 정점으로 신민당이 잘될 것으로 봐야지』-.
당에서는 늘 야당전당대회나 대표당선자에게 화환이나 축전을 보냈는데『제2경제운동에 따라 이번엔 보내지 않았다』는게 어느 간부의 말.
정부가 새로 사들이는 승용차의 배정을 싸고 각부처 사이에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이 때문에 몇몇 장관은 의까지 상하게 되었다고.
26일 차관회의에서「코터나」31대 구입(3천3백만원) 이 결정됐는데 그 배정은 총리실 4대, 재무부 5대, 경기원·총무처 각 2대, 경제담당 무임소장관실·감사원 각 1대등으로 되어 있는데 배장을 못받게된 기획조정실 정치담당 무임소장관실등에서는『무원칙한 일』이라고 서총무처장관에게 항의했다.
그래서 이 문제는 27일 국무회의에까지 올라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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