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서원 문고목록」출간|처음으로 정리되는『이조서원』의 현황|서적출판·보존에 큰 역할|32개소에 만8천책 현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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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리나라의 도서·인쇄·서적의 집산과 보존등 출판문화와 도서관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이조서원문고의 위치는 뚜렷한 중요성을 갖는다.
이에 따라 이조서원의 현황을 정리한 국회도서관간 이춘희 편『이조서원 문고목록』(사륙배판·2백31면) 의 출간은 뜻깊은 것이다. 선현에 대한 춘추향제와 향리자제에 대한 교육 그리고 서적출판과 그 보존의 역할을 담당한 우리나라 서원의 효시는 1543년 중종38년 풍기군수 주세붕에 의해 설립된 백운동서원(후에 소수서원) 이다.
이 백운동서원의 장서는 1544년간 주세붕의『죽계지』에 나오는「백운동서원장서목록」 에 있듯이 43종 5백책. 수는 적으나 이것이 서원문고의 원형을 볼수 있는 최초의 목록으로 귀중한 자료가 된다.
퇴계 이황에 의해 백운동서원이 사액서원으로 승격하고 서적의 반강을 입으면서 서원의 장서가 증가됐다.
선조 35년(1602)에 작성된『소수서원서책치부』는 소강했던 책을「내사」와「도상원비」로 나누어 정리한 귀중한 목록자료다.
소수서원은 임란직후인 선조 35년까지 1백7종 1천6백78책의 문고를 형성했으며, 기본문고인 내사본을 제외하고도 1천15책을 독자적으로 수집했다.
임란이후 서원은 급증, 숙종때는 8백여에 이르렀으며, 철종때까지는 9백15개에 달했었다. 그러나 대원군은 서원의 폐해가 자심해지자 6백여 서원을 철폐, 47개만을 남겼으며, 현재 우리나라에 존속하는 서원은 4개다.
서유채의『누판고』에 따르면 정조 20년까지 서적을 출판한 서원은 78개, 책종은 모두 1백7종이었다. 서원이 개간한 외국인 저서로는 옥산서원간주자의『근사녹』과 도산서원간 이황편『주자서절요』가 있다. 현재 남아있는 서원들은 주로 경상도 (14) 와 경기도 (11)에 몰려 있는데, 장서의 양과 질에서 주목되는 것은 소수, 옥산, 도산, 병산등 네 서원이다.
현재 9백7종, 4천3백38책이 보존되어 있는 도산서원을 필두로 현존서원문고의 총 장서는 1만8천54책, 종류별로 보면 4천49종이며 서원문고등 주자본은 1백60종, 2천3백88책이다.
이춘희 (성대) 교수가 실지 답사하여 작성한 「현존서원장서목록」에 보이는 서책가운데는 귀중본이 여럿 눈에 띈다.
도산서원소장의『사서언해본』과『소학언해본』은 한글에 방점붙은 언해본으로 또 특수한 주자본으로 희귀한 자료며 필사본인『퇴계선생문집』초고본과 『서원등녹』등도 귀중한 자료다. 소수서원강서중 눈에 띄는 것은 2백여책의 임란전 판본이며, 이 가운데도 유일본이라 할수 있는 명동월의『조선부』와『소수서원등록』은 귀중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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