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총회라도 열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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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1일열린 공화당의원총회는 오랜만에 만나는 의원들간에 인사교환으로 부산했으나 국회운영문제에 대해서는 강·온반론으로 엇갈렸다.
4차에 걸친 여야총무회담의 경위와 전망을 총무단으로부터 들은후 일부의원들은『대야협상으로 시간만 보내고 있기에는 예산안·국정감사등 국사가 너무 중요하다』면서 단독운영을 요구.
그러나 유범수 의원등 상당수 의원들은『재 작년에도 경험했지만 야당없는 국회는 싱겁기 짝이없으니 어떻게든지 야당을 끌어들이기위해 노력해 봐야한다』고 주장하기도.
결국 20일께부턴 단독개회를 해야겠다는 총무단의 방침을 양해 한다는 선에서 결론을 내렸는데 회의가 끝난 뒤 김성희의원은『국회가 오랫동안 열리지않아 서먹서먹하니 의원총회라도 자주열었으면 좋겠다』고-.
○…많은 신민당소속의원들은『김영삼 의원의 총무사퇴를 계기로 가부간 선행조건에 대한 결말을 내려야할것』이라고 서두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새총무가 여야중진회담을 주선하여 이달중에는 원내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내 총무물망에 오르고있는 고흥문·김재광·이중재의원등도『공화당의 중진들과 담판을해서 5개선행조건을 최대로 관철하는 선에서 원내활동의 재개를 보아야할것』이라는 사견을보였다.
한편 정해영 의원같은 이는『공화당이 김영삼 총무를 상대로한 협상에서 성의를 보이지않는 것은 대통령후보를 하려는 김의원에게 꽃다발을 안겨주지 않기위해서』라고 분석하고『새총무가 협상에 적극성을 보이면 타결될 기미가 있다』고 전망.
○…공화당일각에서 강력히 제기되고있는 중선거구제론은 모든국회의원의 이해관계가걸려 본격적인 논의에 이르기까지에도 상당한 논란이 벌어질모양.
중선거구제 주창자는 과거에 참의원이나 도의원등으로 중선거제를 경험한사람, 중선거제가될때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는, 중진급의원, 대도시 출신의원등이 많은데 이효상 국회의장·백남억 정책위의장·박준규·최두고·김삼상 의원등이 강력한 찬성론을 펼 기세다. 중선거구제론은 선거타락을 줄인다는데서 큰 논거를 찾고있으나 현재의 선거구 기반이 비교적 탄탄한 오치성·김택수·길재호의원등은『현실적으로 선거타락을 얼마나 막을수 있을지 의문이며 오히려 안정세력구축을 위협한다』고 중선거구제에 반론을 제기하고있다.
한편 신민당에선 중선거제론에 대한 찬반의사를 명백히 말하는 사람이 아직 많지앉은데 김대중 의원같은 이는『중선거제가 되면 그렇지 않아도 유지하기 어려운 야당의 지구당은 숫제 없어질우려가 있으며 중선거제론의 선거는 정당이 하는 선거가 아닌 관의 선거가되어 더욱 부정이 성행할것』이라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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