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선악부(善惡部) 활동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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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여성들은 이제 이슬람 법규를 준수할것을 촉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탈레반 정권 하에서 억압적인 행동으로 악명이 높았던 아프가니스탄 선악부(善惡部)가 활동을 재개한다.

그러나 곤봉을 휘두르던 과거와 달리 새로운 선악부는 이슬람법에 대해 관대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아프간인들을 선하게 만들기 위해서 설득에 주로 의존하게 된다.

여성이 온몸을 둘러싼 부르카를 입지 않거나 남성이 턱수염을 자르는 등의 죄에 대해 심한 구타로 위협하던 때는 지났다. 그러나 법은 여전히 유효하다.

신임 선악부 장관은 "우리는 탈레반과 다르다"며 "세세한 죄에 너무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사람들에게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지도하는 것은 모든 이슬람교도의 의무"라고 말한 뒤 "우리는 도덕적인 지침을 제공할 것이다. 죄를 짓는 사람에 대한 처벌은 신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탈레반 시대와 똑같이 턱수염을 깍는 것은 죄에 해당한다.

그러나 요즘 1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제 여성들은 이슬람법을 전파하고 법을 위반한 사람을 적발하는 교육을 받고 있다.

이는 아프가니스탄 특유의 여성 해방이다.

한 아프간 여성은 "이슬람 사회에서 여성은 큰 책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여성은 자녀를 이슬람교로 인도해야 하고 남편의 말에 복종해야 하며 자녀의 교육을 담당한다. 그러나 집을 떠나거나 남편의 허락 없이 낯선 사람과 얘기해서는 안된다"라며 "우리는 이를 고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선악부가 이슬람법 시행에 있어서 훨씬 관대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선악부의 관리들은 마을과 학교, 사무실 등을 방문해 사람들을 선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카불 맞은 편의 이발소들에서는 남성들이 턱수염을 자를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은 그럴 수 있다.

KABUL, Afghanistan (CNN)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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