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원정대 일정에 약간의 변동 생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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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이스트들의 반정부 움직임으로 2일 초모랑마로 출발할 계획이었던 원정대는 대원들의 피로 누적으로 5일로 연기하기로 했다.대신 공동 장비 및 대원들의 모든 짐과 김치(배추,갓,파,부추),깍두기 등 부식 2백50kg은 장비 담당인 장헌무(상주등산레저,36),김인환(계명대 OB,28)대원이 2일 아침 일찍 셰르파,쿡 등과 함께 버스 편으로 니알람까지 운송한다.그리고 나머지 대원은 약간의 개인 짐만 갖은 채 상황이 괜찮으면 5일 육로 편으로,여의치 않을 경우 헬기 편으로 니알람까지 이동하게 된다.

1일 아침에는 전 대원과 18명의 셰르파가 참석한 가운데 카투만두 시내에 있는 사원을 찾아 무사 귀환을 바라는 의식을 가졌다.대원들은 큰 스님을 찾아 가트(무사하기를 빌며 목에 걸어주는 얇은 천)와 5백 루피(한화 약 8천원)씩을 드리고 나왔다.

낮에는 77 에베레스트 원정대에 참가했던 장문삼 대장,박상열 부대장 등 7명의 대원들을 만나 한식당인 비원에서 닭도리탕으로 푸짐하게 점심 식사를 가졌다.이 분들은 50여일의 일정으로 지난 달 31일 카투만두에 도착했다.그리고 2일부터 21일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을 마치고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를 찾은 뒤 5월20일 경 귀국할 계획이다.

한편 푸모리 원정대의 행정 절차를 책임지고 있는 네팔 트래킹 회사측은 1일 푸모리 원정대 정상균(50),김도영(32) 대원의 시신을 푸모리(7천1백61m)봉 6천3백m 부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지난 달 29일 오전 1시15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다섯 명의 대원과 세 명의 셰르파가 정상을 밟고 하산하던 중 두 명의 대원이 실종되는 사고를 당했다.산악 관계자들은 죽은 두 명의 대원이 하산하던 중 기상이 나빠 캠프2(6천6백m)를 못 보고 지나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 베이스 캠프에 있는 생존 대원들은 정상 등정을 하는 바람에 힘이 빠져 이들 시신을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그래서 홍보승(49) 원정대장은 카투만두에서 수습할 셰르파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이들 셰르파가 고소 적응을 하면서 현장에 도착하려면 앞으로 열흘 정도는 소요될 것으로 보여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투만두=김세준 중앙m&b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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