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코스튬·플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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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명한말 기울어져가는 국운속에서 개화파와 사대파사이에 낀 고종황제의 비곤와 고뇌, 여기에 젊은이들의 조국애와 비련을 곁들인 대작사극. 임희재 극본의 동양「라디오」 인기연속극을 이규웅감독이 영화화했다. 1884년 신성일등 개화파는 일본의 힘을빌어 갑신정변을 일으키고 고종(김진졸)을 옹위한다. 그러나 사대파의 남궁원과 민비(도금봉) 는 위군을 끌어들여 정권을 잡는다.
10년후 일본이 득세, 개화파가 다시 정권을 잡게될 때 신성일은 민비를 구하려다 오히려 자신의 목숨을 잃는다. 오랜 쇄국의 장막을 뚫고 물밀 듯 흘러들어온 개화기의 문물을 전통적인 것과 대비시킴으로써 화려한 「코스뮴·플레이」 를 시도하고 있으나 전체적인 짜임새가 좀 허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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