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수 홀대뒤에 자가비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0…당수가 발언중지를 당하는 등 23일 국회본회의에서 공화당의 일방적회의진행을 겪으면서도 소속요원들이 수수방관한 신민당은 아날하오 의원총회에서 장시간 자가비판을 했다.
성모현·김현기의원 등소장파는 『전두오 총재가 발언을 하는지, 또 무슨 발언을 하는지미리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엉겁결에 당한것』이라고 말하고 『당내대책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왜 미리 알려주지 앉았느냐』 그 총무단에 항의했다.
정수태, 김서주의원등은『이제부터라도 공화감과 철저히 싸우자』고 강경론을 폈고 이재?부총재는 『공화당의원들과 당분간 차도 같이 마시지 말고 「골프」도 치지말자』고 당부하기도
또 유진산 부총재등은 『전총재는 경험이 적어서 발언중지를 당할때 호령한번 못했다 하더라도 젊은 의원들의 혈기가 다 어디 갔었느냐』고 나무라기도 했는데 이날 몇몇 의원들은 상위에 참석하여 투쟁을 벌이자고 했으나 박병기의원등이 『민주주의의 기본이 흔들리는 판에 상위에 참석하여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론을 제기하여 휴회동안은 상위참석을 거부키로 결정했다는 것.
전당수가 발언을 중지당했을때 신민당쪽이 들고 일어나지 않은데 대해서는 몇몇 공화당의원들 까지도 『신민당이 집안 어른 대접을 제대로 하지 못한것 같다』고 촌평-.
○…공화당과 신민당의원들이 서로 마주쳐도 얼굴을 풀지않은 24일아침 편용호신민당원내부총무가 공화당원내 총무실에 나타나 김재의총무에게 국회의 설칙?영을 항의했다.
편부총무는 『공화당이 예산안의 상위심사를 서독제기계가 하듯이 간단하게 해치운것은 신민당에대한 의전포가 아니냐』면서 『신민당은 휴회 결의자체를 불법으로 보기 때문에 휴회기간중의 상위나 예결위활동에 일체불참 하겠다』고 통고.
김택수총무는 『열흘동안이나 참아주었으면 공화당입장도 생각을 해주어야지…. 황소도 뿔을 흔들면 무섭다』면서 『야당은 전략상으로도 너무 극한상황으로 몰고가는 것보다는 상위나 예결위에나와 투쟁을 벌이는게 좋지않겠느냐』고 타이르러 들었다.
한편 이날아침에 열린 공화당의 총무단·상위장 연석회의는 23일에 진행된 일련의 의사처리가 공화당 전략의 성공이었다고 분석하고 앞으로도 야당측의 전략에 끌려가지 않을것을 다짐했다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