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의료 수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지금까지 우리 나라 의사들은 동남아 제국은 물론 널리 남미제국에까지 손을 뻗쳐 그곳에서 인술을 펴면서 많은 외화를 획득하기도 했다.
특히 간호원은 서독에 진출, 호평을 받아오고 있다.
보사부는 월남에 한국 「메디켠·센터」를 세우기로 하고 오는 7월에 선발대가 그 곳으로떠나 병원건물을 착공하리라한다.
이와 함께 의사6명을 포함한 30여명의 의료원을 보내 71년부터 월남의 주민과 파월기술자들의 치료를 맡게 하고 낙후된 월남 의료기술자들을 훈련, 의료기술 향상에도 이바지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의료진이 우리보다 낙후된 나라를 돕게까지 발전했다는 것은 무엇보다 경하해야할 일이다.
어떤 이는 우리나라에 5백여 개소의 무의촌이 있는 점등을 들어 가뜩이나 부족한 의사와간호원들을 외국에 빼앗기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또 다른 이는7억여원의 돈이드는「메디컬·센터」건립보다는 이 돈으로 국내의 가난한 환자를 돌봐주고 교수들에게 연구비를 주어 더 나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조사 연구한 바로는 문화·경제발전에 따른 의료이용도의 증가가5년마다 10%씩 는다고 가정되며 이런 경우 현재의 13개 의대의 정원을 늘리지 않더라도 수급에 지장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물론 인구증가율을 감안한 계산이다. 보사부가 내년부터 확대실시예정인 의표보험이 20년후에 전 국민의 50%이상 혜택 받는 경지까지 이른다면 의사수급에 약간 차질이 생길 것은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그리 문제가 안 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일이 「티우」월남 대통령의 방한 후에 결정된 것인 이상 월남평정계획에 적극참여하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비추어 보아도 그 이상의 반대급부가 의당 따른 계획이라고생각할 때 크케 찬성하진 않을 수 없다. 『티끌 모아 태산』이란 말이 있지만 극소수의 의료원으로 훨씬 많은 이익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심상황-서울대 의대교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