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네기연구소 어거스트 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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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인성을 키움으로써 성적까지 올리는 ‘카네기 자녀 코칭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어거스트 홍 본부장.

최근 정부의 교육정책이 창의·인성·행복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앞다투어 인성평가를 강화한 새로운 선발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 주목받고 있는 이가 있다. ‘카네기 자녀 코칭법’을 소개한 어거스트 홍 카네기연구소 본부장이다.

아동 문제행동 개선 프로그램인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본 적 있는가. 이 프로그램에선 매회 공통점이 한 가지 발견된다. 바로 아이의 문제행동의 원인이 부모에게 있고, 해결책도 부모의 변화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내 아이의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가 궁금한가? 그렇다면 부모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보면 원인과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성적만 잘 나오면 되는 줄 알았는데, 성적은커녕 아이의 인성마저 갖춰지지 않은 것 같아 불안해하는 부모들. 최근 이런 부모들에게 적절한 자녀 코칭법을 전수하는 강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카네기연구소 어거스트 홍 본부장이 강사다. 그에게서 ‘인성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자녀 코칭법’을 들었다.

-카네기 자녀 코칭 강연이 부모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카네기연구소에서 먼저 운영한 것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카네기 스쿨이다. 카네기 스쿨은 아이들에게 뚜렷한 목표를 갖게 하고 자기주도적 삶을 살도록 변화시키는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수동적이고 자신감 없던 아이들이 능동적인 리더십과 열정을 갖게 되고, 저절로 성적까지 오르는 사례를 많이 봐왔다. 그런데 카네기 스쿨을 통해 변화한 아이들 일부가 가정으로 돌아가 다시 예전과 같아지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이만 변화시키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가 변화하려면 부모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카네기 자녀 코칭 강연을 시작했다.”

-자녀를 변화시키기 위해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아이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부모는 “현재 성적이요?”라고 묻곤 한다. 현재 상황이란 성적뿐 아니라 건강, 심리 상태, 스트레스 정도, 고민, 좋아하는 친구, 가치관, 꿈과 희망사항 등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아이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대화다. 하지만 아이와의 대화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아이가 말을 걸었을 때 TV를 보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스마트폰을 보고 있진 않았는가? 그렇다면 이제 TV를 끄고, 고무장갑을 벗고,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아이와 눈을 마주봐라. 그런데도 아이와의 대화를 힘들어하는 부모들에게는 ‘1·2·3법칙’을 권한다. 1분만 말하고 2분 이상 들어주며 3분 이상 맞장구 치는 것이다. 부모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아이는 없다.”

-부모와 대화는 잘 하지만 성적이 안 좋은 아이는 어떻게 코칭해야 하나.

 “성적이 안 좋은 아이들은 대부분 비전이 없는 경우가 많다. 비전이란 막연한 꿈이 아니라 마감일이 있는 꿈을 말한다. ‘나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그저 꿈일 뿐이다. ‘나는 26세 안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다’는 비전이 된다. 성적이 전교 430명 중 400등이던 고2 남학생이 비전을 설정한 후 전교 18등까지 성적이 오르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비전이 중요하다. 성적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있다.”

-아이가 비전을 달성하도록 도와주려면 부모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바로 ‘빗자루’가 되는 것이다. 비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치워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그런데 부모와 아이가 생각하는 장애물이 완전히 다른 경우가 많다. 부모들은 아이의 장애물로 TV, 스마트폰, 게임 등을 꼽는다. 그에 반해 아이들은 외모, 이성, 엄마의 잔소리를 꼽는다. 카네기스쿨을 찾은 학생 중 반에서 1등을 도맡아 하는 여중생이 있었다. 이 학생은 중간고사가 시작되는 날 항상 미용실에 가서 스트레이트 파마를 했다. 부모는 시험공부 할 시간에 왠 파마냐며 혼을 냈다. 하지만 아이의 생각은 달랐다. 공부를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이 바로 자신의 곱슬머리였던 것이다. 콤플렉스를 해결하기 위해 일찍 하교하는 시험날을 택해 미용실에 가서 파마를 했고, 머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해소되자 공부가 술술 잘됐다고 한다. 이처럼 아이의 장애물은 아이가 가장 잘 안다. 부모가 혼자 장애물을 찾으려고 고생하지 말고 아이에게 “너의 장애물을 뭐니? 엄마가 어떻게 도와줄까”라고 물어보면 된다. 자신의 아이를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글=신도희 기자 toy@joongang.co.kr, 사진="김진원">

'카네기 자녀 코칭' 무료 강연회 초대합니다

주제: 비전 있는 아이, 행복한 아이가 성공한다!
연사: 어거스트 홍 『( 카네기 자녀 코칭』저자)
일시: 7월 6·13·20일 오전 10시
장소: 카네기 강연장(서울 역삼동)
문의: 02-555-3478, www.carnegieschoo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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