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서만 월척 3수로 호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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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 일요일은 『드디어!』할만큼 좋은 날씨. 금년중 기온22도 수저18도로 「스웨터」나 「잠바」를 벗고 앉을 만큼 더웠다. 산란기를 2∼3주일 앞둔 붕어의 입질이 팔팔해서 떡밥이 들을 정도. 고삼에서 만월 척3수가 나오는 호조였다. 강전으로 가려던 「세화」와 「대호」「남수도」등이 찾은 고삼에선 「대호」의 정순조씨가 상류와 중류사이의 향나무앞에서 2간반짜리 낚싯대로 1자1치2문과 1자3푼짜리 월척2수를 올렸고 「예화」의 김화준씨는 면사무소앞 2자 수심에서 1자4푼짜리 월척을 올리고 7치이상을 잡은 회원도 천여명이 넘어「월척고삼」의 관록이 드러났으나 빈바구니도 많아 고삼은 『고르지 않다』는 것이 입증된 셈.
예정에는 「청량」「수양」「신한」등이 몰려 상류의 「청량」이 7치 이상을 10여수 올렸으나 오후엔 바람으로 저조한 편. 봉암으로 간「미드파」는 이운선씨가 8치3푼을 올리고 씨알이 좋아 7치 이상이 30여수나 나왔다. 당진을 지나 음암으로 간「동호」도 호조여서 8치짜리를 비롯해서 굵은 씨알. 그외 밀두리, 신창, 문방, 버들못, 반월도 좋은 기록.
처녀지 지평(용문사를 지나 30여리)에는 「대흥」「태공회」등 5백여명이 몰려들어 놀란(?)경찰과 향군까지 동원된 대성황(?).「대흥」의 총무정우필씨는 꼬마와 나란히 앉아 부자가 1관이상을 올리고 처음나간 꼬마가 천여수를 올린정도 였는데, 부자가 하도잘 잡으니까 불과 5m간격의 부자사이로 파고드는 「얌체」가 있었단다.「꾼」의 자리문제는 낚시가「도」라는 뜻에서도 대를 휘두르기에 방해가 없어야하겠는데, 부자사이를 파고들 듯 극성을 떠는 「얌체」는 그부자뿐 아니라 모든 「꾼」들을 불쾌하게 한다. 빈바구니라도 좋다. 하지만 낚시는「섰다」노름이 아니다. 바싹 붙어 앉을 필요가 어디 있는가? 『얌체여! 좀 멀리가서 앉아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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