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 주인에 수면제 먹이고 '싹쓸이'…기막힌 절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앵커]

기막힌 절도 수법, 조심하십시요. 금은방 주인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뒤 여유있게 귀금속을 싹쓸이한 30대 여성이 붙잡혔습니다.

이한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4일 밤 부산의 한 금은방. 귀금속을 사러왔다며 말을 걸던 38살 박 모 여인이 금은방 주인에게 알약을 건넵니다.

몸에 좋은 비타민이란 말에 주인은 별 의심없이 약을 먹고 10분 뒤 쏟아지는 졸음에 그대로 쓰러집니다.

인사불성 깊은 잠에 빠진 걸 확인한 박씨는 본색을 드러냅니다.

제 가게인양 전화까지 받는 여유를 부리며 금은방 구석구석을 뒤져 챙긴 귀금속은 시가 2,900만원어치. 박 여인이 건네 비타민은 다름 아닌 수면제였습니다.

[송 모씨/금은방 주인 : 전혀 반응을 할 수가 없었어요. 딱 깜빡하니까, (정신을 잃고) 확 가버린거야…]

박 여인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수면제를 비타민 통에 넣어뒀다가 꺼내서 건네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4년 전 우울증 치료를 위해 처방받은 수면제를 보관하다 범행에 사용한 겁니다.

앞서 지난 4월 광주에서도 50대 여성이 수면제를 탄 커피를 금은방 주인에게 마시게 한 뒤 귀금속을 털어 달아났다가 붙잡혔습니다.

[조창현/부산 동래경찰서 강력3팀장 : 여죄 관련해서는 다른 곳의 마취 관련 (동종수법의) 사건을 다 점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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