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해외매출 비중 45% 확 늘려, 글로벌 톱7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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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으로 앞서가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고급 백화점 신광천지의 설화수 매장에서 고객이 피부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1964년 ‘오스카’ 브랜드로 국내 화장품 최초로 해외 수출을 한 이래 글로벌 중흥기를 맞고 있다. 올 1분기 싱가포르와 태국에서 2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또 지난해 4월 중국에 처음으로 연 브랜드숍 개념을 도입한 ‘이니스프리’ 매장은 현재 17개까지 늘었다. 라네즈 BB쿠션, 마몽드 퍼스트에너지세럼 등 중국 고객을 겨냥한 신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올 1분기 중국 매출도 37% 증가했다. 대만에서는 프리미엄 한방샴푸 ‘려’가 홈쇼핑 채널에서 방송 때마다 완판되면서 매출이 59%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화장품 부문만 4428억원으로 2011년보다 35%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까지 해외 매출의 비중을 전체의 45% 수준으로 높여 세계 7대 화장품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매출 5000억원 이상의 글로벌 메가브랜드를 10개 만들어 글로벌 매출을 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중화권 시장은 이러한 글로벌 성장의 원동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방되기 전인 1993년 이미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동북 3성을 중심으로 ‘마몽드’와 ‘아모레’ 브랜드를 통해 시장점유율 4~5위를 차지했다. 이후 ‘라네즈’를 아시아 브랜드로 키우기로 결정하고 3년 동안 3500명의 현지 소비자 조사를 통해 중국 시장 진입을 준비했다. 2002년에는 홍콩에 먼저 라네즈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대륙 진출의 포석을 쌓았다. 같은 해 상하이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라네즈는 중국 100여 개 도시, 300여 개 백화점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마몽드도 270여 개 도시 900여 개 백화점과 2500여 개 전문점에서 판매 중이다. 마몽드는 지난해 BB크림 등이 인기를 모으면서 홈쇼핑·인터넷까지 유통 경로를 확장했다. 이니스프리는 올해 50개 매장까지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홍콩에 1호점을 낸 ‘에뛰드’는 개점 당일 2000여 명 이상 모여드는 등 화제를 모으며 올 2월 2호점을 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내년 3월까지 상하이에 ‘아시안 뷰티 생산·연구기지’를 신축할 예정이다. 대지면적 9만3000㎡, 건축면적 4만1000㎡의 이 기지가 완성되면 생산능력이 연간 7500t으로 현재의 16배가 된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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