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체전 낙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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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손질 안한「링크」>
○…한국기록경신을 호언하던 빙상인들이「링크」를 보더니만 자못 심각한 표정들.
의암발전소의 발전 때문에 빙판 밑의 수면이 오르내려「링크」가 여러 곳이나 갈라졌고, 인근에 있는 경춘 도로에서 먼지가 날아들어「링크」의 활도가 나쁘다는 것.「링크」를 손질할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사전부터 기록이 저조할 것을 예상하는 빙상연맹 간부들의 정신상태가 바로잡혀있지 않다는 평.

<인기1위는「하키」>
○…멀리 홍천·양구로부터 모여든 관중에게는「아이스하키」가 최고의 인기.
대회첫날 동북중-광성중의 경기가 시작되자 본부석 주위에 있던 관중들은 모두가「아이스하키」장으로 몰려가「드릴」만점인「게임」을 관전했다.
「스케일」이 작고「스피드」뿐인 속도경기나「피겨」보다는「스피드」와 작대기(스틱)가 뒤범벅인「아이스하키」에 구미가 끌리는 모양.

<학부형들 시합?>
○…체전에 번외경기로 참가하는 국민학교부는 선수들의 경기라기보다는 차라리 학부형 대회라는 것이 좋을 듯.
선수 한명에 전 가족이 동원된 것까지는 좋다고 치더라도 「링크」주변에 석유「스토브」는 물론「텐트」까지 등장하여 극성. 추위를 이겨내는 게 「원터·스포츠」의 목적일 텐데「스케이트」를 타고는 안방 같은「텐트」로 들어가니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는 얘기. <춘천=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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