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범인자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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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강나루터 이상연 여인(43) 나체 피살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사건발생31일만인 8일상오 이여인의 남편 최대연(51·성동구신사동428)으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최를 폭행치사 및 시체유기혐의로 구속했다.
사건발생후 줄곧 조사를 받아온 최는 이날상오11시 경찰심문에서『아내가 경제권을 감아쥐고 살림을 마음대로휘두르며 남편인 나를 무시해서』가정불화가 컸다면서『그러나 죽일 의사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죽은 이여인의 젖가슴 국부등에서 이빨자국을 채취, 석고로 떠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해본결과 남편최의 이빨자국과 같아 최를 집중적으로 수사해왔다.

<살해경위>
사건당일인 지난12월9일밤 12시까지 이 여인은 S여중야간부에 다니는 막내딸 정희양을 잠원동나루터에서 기다리고있었다. 친구들과 술을약간 마신 최가 이여인을 찾아가『그만 들어가자』고하자 이여인은 『당신이라도 기다려야할것아니냐』고 앙칼지게 쏘아붙었다.
평소에 아내로부터 무시당해왔던 최는 순간적으로 분격, 이여인의 얼굴을 주먹으로쳐 쓰러뜨렸다. 이여인이 반항하자 무릎으로 옆구리를 짖누르며 다시 주먹으로때렸다. 이여인이 이때 고함을지르자 최는 마을사람들이 들을까보아 이여인의 목을 꽉 졸랐는데-조용해져서 보니까 숨졌더라는것.
당황한 최는『복상사 직후에 물어뜯어 피를 흘리게하면 살아난다』는 말이 떠올라 이여인의 국부 젖꼭지 턱을 차례로 물어뜯었다했다. 그후 최는 이여인을 30미터쯤 업어옮겨놓고 옷을 벗기고 신발을 적당히 던져 놓는등 사건을 위장했다고 자백했다.

<살해동기>
최는『제 마음대로하는 아내가 미웠지만』살해할 의사는 없었으며 때리다보니 죽게된 것이라고 자백했다.

<수사경위>
경찰은 처음에 나루터 근처에 우글대는 변태성욕적인 우범분자의 소행으로 보고 나룻배 사공등 1백20여명의 우범자「리스트」를 만들어 수사했으나 허탕.
그리고 ①사건현장이 위장됐고②남편이 범인이라는 마을사람으로부터의 2통의 익명투서 등으로 지난12월하순부터 최에게 용의점을 두고 집중수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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