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홍명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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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과했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경기력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종예선을 치르는 동안 한국 축구 앞에 놓인 숙제가 한두 개가 아니라는 것도 자명해졌다.

 중앙일보·일간스포츠가 축구계 인사 100명을 대상으로 특별 설문조사를 했다. ▶차기 사령탑 문제 ▶2014 월드컵의 주축 선수 ▶대표팀이 풀어야 할 우선 과제 등을 물었다.

 ◆외국인 감독보다 국내파 선호=최강희 감독은 자신의 후임에 대해 “능력 있는 외국인 감독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설문조사에서는 100명 중 61명이 국내파 감독, 39명이 해외파 감독을 선호했다. 브라질 월드컵까지 1년밖에 남지 않아 외국인 감독에게 맡기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국내 감독을 선호한 이유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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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44) 런던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100명 중 가장 많은 33명으로부터 적임자로 꼽혔다. 김인완 대전 감독은 “스펙·능력·카리스마를 모두 갖췄다. 런던 올림픽 동메달로 검증을 마치지 않았나”고 추천했다.

 전체 2위는 13표를 얻은 셰놀 귀네슈(61) 감독이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터키를 3위에 올려놨고 FC 서울을 지휘해 한국 축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귀네슈 감독은 KBS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모국 같다. FC 서울을 맡았던 시절이 그립다”며 한국 감독 자리에 대해 간접적으로 관심을 드러냈다. 마르셀로 비엘사(58) 전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이 2표를 받았다. 이름을 거명하지 않은 채 외국인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22표나 됐다.

 ◆브라질 월드컵 중심은 ‘쌍용’=브라질 월드컵에 반드시 데려가야 할 선수 3명씩 뽑아 달라는 질문에는 기성용(24·스완지시티·58표), 이청용(25·볼턴·57표), 손흥민(21·레버쿠젠·30표)이 몰표를 받았다.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은 “기성용·이청용은 이미 검증이 끝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또 손흥민의 잠재력에 기대를 건 축구인이 많았다.

 골키퍼 정성룡(28·수원·28표), 미드필더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23표), 수비수 곽태휘(32·알샤밥·22표)도 많은 표를 받았다. 현 대표팀에서 빠져 있는 박주영(28·셀타 비고)은 12표에 그쳤다. 이동국(34·전북)은 3표에 머물렀다. 대표팀에서 은퇴한 박지성(32·퀸스파크레인저스)이 컴백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도 6명이나 됐다.

 ◆전력 재정비 시급=대표팀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주관식으로 물었다.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건 역시 경기력이었다. 100명 중 27명이 수비 안정, 골 결정력 보완, 조직력 향상, 베스트 11 확정 등 경기력 개선을 강조했다.

 후임 감독을 신속히 정한 뒤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24명이나 됐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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