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쉘 오바마 고조할머니 묘지 훼손 '파문’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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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남부에 위치한 영부인 미쉘 오바마의 고조 할머니 묘비가 누군가에 의해 파손돼 충격을 주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10일 아침, 애틀랜타 남부 클레이턴 카운티 렉스 시에 위치한 멜비니아 쉴즈의 묘비가 부러져 땅에 버려진 채로 발견됐다. 이곳은 바로 영부인 미쉘 오바마의 5대조 할머니, 즉 고조할머니의 묘지다. 그는 또한 조지아 흑인 노예 출신으로 밝혀져 전국적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클레이턴 카운티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중대한 묘지 훼손 사건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클레이턴 카운티는 오바마 대통령 당선 후 멜비니아의 묘지가 전국적 화제가 되자, 대리석으로 된 묘비를 세우고 기념해왔다. 카운티측은 올해도 추모식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이 사건은 더욱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클레이턴 카운티 소냐 싱글턴 커미셔너는 “이 무덤은 백악관과 연결된 것으로 클레이턴 카운티 주민들의 자랑”이라며 “이런 사건이 발생해서 유감이며, 왜 묘비가 망가졌는지 철저한 조사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묘비의 주인인 멜비니아는 조지아 흑인 노예 출신이다. 본래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살던 멜비니아는 1850년 백인 주인을 따라 애틀랜타 남쪽으로 15마일 떨어진 렉스 시에 자리잡았다. 그는 1859년 이곳에서 미셸 여사의 고조 할아버지인 첫 아들 돌푸스 쉴즈를 낳았다.

한편 클레이턴 카운티는 이달말 미쉘 오바마 고조할머니 묘비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카운티측은 행사 전까지 묘비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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